<아무로 시점>

큐라소가 죽고 수족관에서의 일 이후 3일이 지났다.

조직의 추궁과 의심에서 겨우 벗어나 다시 포와로로 돌아왔다.

포와로의 문을 열며 조직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수행한 더러운 임무들을 생각하니 구역질이 치밀었다.

평화로운 포와로.

따뜻하고 기분좋은 커피 향기가 풍겨오는.

이 장소에 머무르기에는 내가 너무나 더러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버본도, 후루야 레이도 아닌 아무로 토오루였으면 하고 바래본다.

딸랑- 하는 맑은 소리와 함께 문을 열자 아즈사 씨가 몸은 좀 나아졌냐며 걱정스레 물어온다.

그럴 기분은 아니지만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리며 인사를 나눈다.

몇마디 인삿말을 더 나눈 뒤 오전 근무인 아즈사 씨는 옷을 갈아입고 퇴근을 준비한다.

간만에 친구를 만난다면 조잘거리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앞치마 끈을 묶는다.

"아참! 코난 군!"

갑자가 그녀의 입에서 예상 밖의 이름이 튀어나온다.

"저기 아무로 씨. 코난 군이 오늘 혼자라서. 저녁 먹으러 포와로로 올 거야. 돈은 먼저 받아놨어."

"모리 탐정님과 따님은요?"

"탐정님은 의뢰가 있어서 외박이고, 란 양은 부활동으로 합숙이래."

''그럼 코난 군 혼자 하룻밤을 보내는 건가요?'

"아, 그건 아니고 아는 형 집에서 잔다는 것 같아. 이름이 뭐더라... 오키야? 그런 이름이였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 사람이 식사 시간 이후에 귀가할 거라서 저녁은 포와로에서 먹기로 했어."

'그렇습니까...'

간만에 듣는 이름이다.

코난 군... 그러고 보니 그날 이후 못  봤네.

그 작은 몸으로 잘도 뛰어다니며 관람차의 충돌을 막았지.

총알이 빗발치고 화염이 불타오르는 위험한 전장에서.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 후에 어떻게 돌아갔는지 의문이 생긴다.

무너지는 관람차에서 구르면서 나 조차도 꽤나 다쳤고 다음날엔 근육통으로 온 몸이 부서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그 아이는 겨우 초등학생 1학년.

그 작은 몸이 그런 일을 격고도 멀쩡할리가 없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이제는 코난 군이 오기로 한 시간만 계속 의식하게 된다.

째깍 째깍 시간이 흐르는 소리가 머릿 속을 가득 메우고 빨리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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