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로 시점>

딸랑- 하고 맑은 소리가 울려 퍼지고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시야의 낮은 곳에서 코난 군이 인사를 한다.

"어래? 아무로 씨 오랜만이네."

"그러게. 그날 이후엔 처음이지?"

그렇게 말하자 코난 군은 눈을 피하며 말꼬리를 흘린다.

"하하... 그보다 아무로상, 아프다더니 괜찮은 거야? 나 걱정했어."

아이같은 목소리로 묻지만 실은 다 알고 있겠지.

내가 포와로에 나오지 못했던 이유.

"이젠 괜찮아. 뭐 마실 것 좀 줄까? 주스 마실래?"

"으응. 주스는 싫어. 아이스 커피로 줘."

"아이에게 커피는 아직 이른 거 아니야?"

"에에에. 그러지 말고 커피로 줘."

"알았어. 대신 흐리게 줄 거야."

작게 궁시렁 거리는 코난 군의 목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내렸다.

부드러운 커피의 향기가 가득 차는 것을 느끼며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낀다.

얼음이 맑게 찰랑거리며 뜨거운 커피에 녹아내린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차라리 아무로 토오루로서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고 바라게 한다.

커피에 빨대를 꽂아 코난 군에게 전해 주자 크게 한 모금 빨아 들인다.

"포와로의 커피 맛있어~"

"하하. 좋아해주니 기쁘네."

편안한 표정으로 커피를 마시는 코난 군을 바라보다가 문득 떠올랐다.

"맞아. 코난 군. 그날엔 어떻게 돌아왔니?"

갑자기 물어오자 놀랐는지 콜록 콜록 기침을 한다.

"그날이라니? 난 아무로 상이 무슨 말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코난 군이 어색하게 눈을 피하고 하이톤으로 변명을 하면서 몸을 뒤로 뺀다.

슬금 슬금 뒷걸음질 치는 아이의 손목을 잡자 갑자기 신음이 들려온다.

"앗!"

그리고는 자기 소리에 놀라 입을 틀어막는다.

"어디 다친거야? 그런거지?"

"아...아니야! 그냥 좀...!"

도망가려는 아이를 붙잡고 소매를 걷자 하얗고 여린 피부와 대조되는 시퍼런 멍이 자리하고 있다.

시선을 피하는 코난 군을 자세히 보니 옷 사아로 보이는 맨살에 여기저기 생채기가 나있고 눈가엔 거무스름한 다크서클이 자리잡고 있다.

"나도 다음날 온 몸이 아팠는데. 네가 괜찮을 리 없지."

"으응. 아무로 씨. 나 괜찮으니까..."

붙잡힌 손목을 빼내려는 아이를 안아서 들어올렸다.

"으아아! 아무로 씨! 내려줘!!"

가게의 문을 잠구고 간판을 closed로 바꾼 후, 가게의 식료품 창고로 들어갔다.

"아... 아무로 씨! 뭐 하는 거야!"

"코난 군. 잠깐 웃옷 벗어."

"무...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가 벗겨줄까? 그게 싫으면 빨리 벗어."

"에? 잠깐 아무로 씨, 왜 화나있는 거야!?"

"내가 벗긴다?"

"으아아! 잠깐만! 내가 할게!"

그리고 아이가 옷을 벗고 내가 마주한 것은.

상상 이상으로 끔찍하고 서글픈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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