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몸에 약을 발라주었다.

약을 바르면서 보니 상처들이 더욱 눈에  밟힌다.

"강력반의 형사들도 너보단 덜 할거야."

"치명상도 아닌데요. 금방 나아요. 나 아직 젊으니깐."

"초등학생은 젊은게 아니라 어린거야."

"그래서 그날은 어떻게 돌아왔다고?"

"우와... 무지 집요하네..."

"조직의 잔당이 남았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카이가 너를 데리고 가지는 않았을 거고... 박사님 차 타고 아이들이랑 왔나? 설마 그 몸으로 보드를 타고 왔어?"

"에... 애들 관람차가 무너질때 타고 있어서 이상은 없나 병원에 가야 해서요. 박사님은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다 줬고 보드를 타기에는 다리에 힘이 안 들어 가서..."

"설마 걸어 온 거야?"

"다른 사람들이 걱정할 것 같아서 혼자 조용히 빠져나왔어요."

"너란 애는 정말..."

정말 무모한 아이다.

기절한 카자미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던 것도 코난 군 이겠지.

너무나 작고 약해서 보호해야 하는데, 작은 몸으로 해내는 일들이 너를 너무 듬직하게 만들어서.

나 조차도 기대고 싶게 되고 믿게 된다.

너라면 괜찮겠지.

살아남겠지.

멍청한 어른들의 오만이다.

또래보다 월등히 똑똑한 아이.

미궁에 빠진 사건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풀어내고 누구보다 먼저 나서 사람들을 구한다.

나는 이 아이를 지나치게 신뢰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안위를 항상 의심해야 한다.

"너는 항상 네가 어린 아이라는 걸 잊어버리는 모양이야."

"그러니 내가 대신 기억하고 있을게."
"어차피 위험한 일에 나서지 말라고 해도 너는 듣지 않을테니."

"너는 모두를 구하니까. 너를 구하는 사람은 내가 해 줄게."

내 말에 너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내 멋지고 당당한 미소를 짓는다.

"아무로 씨가 우리 편이라 다행이에요."

말을 잊을 정도로 멋진 웃음이다.

"그래도 많이 의지하고 있어요. 이번에도 아무로 씨랑 아카이 씨가 없었으면 혼자서 해낼 수 없었을 거에요."

"의지해 줘서 고마워. 코난 군."

"그래도 지금까지 처럼 마구잡이로 사건에 뛰어드는 건 자제해."

"노력은 해보겠지만... 탐정의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으휴... 말이나 못하면."

"아무로 씨. 나 배고파. 샌드위치 먹을래."

"그래. 커피 다 녹았겠다. 새로 만들어 줄 게."

"고마워. 아무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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