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로 시점>

"그런데 코난 군. 꽤나 피곤한 얼굴인데... 밤에 잠을 잘 못 자?"

조금 지친, 그러나 편안한 기색으로 커피를 마시던 아이가 흠칫 놀란다.

그리고 이내 씁슬한 표정을 짓는다.

초등학생에겐 어울리지 않는.

어둡고 지친.

너무나도 슬프지만 홀로 견디며 억누르고 있는.

"그날의 꿈을 꿔요."

너를 괴롭히는 악몽이 무엇일까.

"...그녀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죽은... 그녀가 떠올라서 잠 자기가 힘드네요..."

그녀라니. 큐라소를 말하는 건가.

"그녀는 조직의 일원이였고 노크리스트를 유출시킨 범죄자야. 또 너 떄문에 죽은 것도 아니야. 그녀 스스로 뛰어들었지. 네가 책임을 느낄 이유는 없어."

"하지만 그녀는 최후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택을 했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바쳤어요."

"네가 그녀를 지키지 못 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까도 말 했듯이 저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데 있어서 선인과 악인을 가리지 않아요. 탐정의 역할은 수수께끼를 풀어네는 것 뿐. 범죄자나 범인에 대한 판결은 저의 몫이 아니에요. 저는 죽어 마땅한 죄라는게 무엇인지 판단할 능력이 없어요. 그래서 누구든 죽으면 슬프고 구하지 못하면 책임을 느껴요."

아아.

가련하고도 사랑스러운.

차라리 네가 모진 아이였다면.

그저 똑똑하고 영악한 아이였다면 좋았을 것을.

"그냥 그런 생각을 해요."

"조직을 떠나기로 결정한 그녀가 그곳에서 살아남았다면..."

"살아남아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다면..."

아이는 담담하게 말한다.

하지만 담담한 어조속에 자책과 연민, 분노가 느껴진다.

나는 네가 지금 울고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네가 여느 아이와 같이 작고 여리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내 너는...

"그래서 저는 이제 절대 멈출 수 없어요."

너는.

"조직에 의해 살해당한 사람들을 대신해서."

정말로.

"반드시 조직을 무너뜨리고."

그래. 마치 히어로처럼.

"놈들이 심판을 받게 할 거에요."

아이야, 너는.

"포기하지 않아요."

작은. 너무나 작은.

"탐정이 포기하면, 수수께끼는 미궁에 빠지니까."

그러나 눈부시게 빛나는.

나의, 모두의 영웅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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