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 시점>

"오키야의 여유로운 삶 같은건 조직을 헤치운 후에 즐겨도 늦지 않을 것 같고, FBI의 일은... 확실히 정신 건강에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홈즈 팬으로서 서스펜스에 끌리는 건 어쩔 수 없지."

그 말에 아이는 푸핫, 하고 웃음을 떠뜨린다.

"아카이 씨가 그런 말 하니까 이상해요. 오키야 씨도 아니고. 심플한건 아카이 씨 답지만."

"아무래도 좋지만. 너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래요. 전 홈즈 이상의 탐정을 꿈꾸고 있으니까."

"이상한 질문해서 죄송해요. 그냥 큐라소의 일이 계속 생각나서요. 센치해지네요."

너는 너를 이렇게 만든 조직의 사람까지도 동정하는구나.

이렇게나 지쳐버렸으면서, 힘들면서.

"아가는 그런 점에서 홈즈 이상이구나."

"에에?"

"홈즈의 원동력은 단순 호기심이지만 아가는 거기에 더해서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의지가 굉장하니까."

"그거 뭔가 기쁘면서도 홈즈를 비하하는 느낌이라 기분이 별로네요."

"못말리는 광팬이구나."

아이는 다시 밝아진 표정으로 하하 웃는다.

"실은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적이었는데 마지막엔 나를 구해준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 다신 그런 일이 없었으면 했는데... 게다가 큐라소랑 조금 닮았다고 생각해 버려서, 그 사람을 생각하면 큐라소가 생각나고, 큐라소를 생각하면 그 사람이 생각나요."

나에게 하나 둘 이야기 하는 아이의 표정은 한결 가벼워 보인다.

"혹시 그 둘이 남매는 아니었을까... 내가 남매를 둘 다 지키지 못한 거면 어떡하지... 막 그런 생각도 들고... 바보같죠?"

"바보같지 않아. 큐라소는 형제는 물론 혈육 하니 없는 고아였으니 아마 네가 말하는 그 사람과 남매는 아닐거다. 그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긴 하지만 구태여 묻지는 않으마."

"전 아카이 씨의 그런 점이 좋아요. 유일하게 저를 인정하는 사람이랄까."

"많은 이들이 너의 능력을 높이 사고 있을 텐데."

"그런 거 말고요. 어린 아이로서가 아니라. 동료로서 랄까."

아가의 입에서 나오는 동료라는 단어는 어감이 좋다.

"확실히 저는, 지쳤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다시 일어나야죠."

"그렇지. 홈즈 이상이 될 거니까 말이야."

"모리어티를 무찌르고 부활한 홈즈 처럼..."

그래.

마치 홈즈의 부활과 같이.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조직을 무너뜨린 후 너는 쿠도 신이치로, 나는 아카이 슈이치로 부활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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