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들이 도착하고, 쿠도 신이치의 지휘아래 사건은 빠르게 해결되었다.

그는 경시청의 형사들과 함께 카페 내 사람들의 알리바이 조사를 했다.

나의 진술 차례가 되자 나는 걷잡을 수 없이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태연한 표정을 유지하려 애썼다.

모리 선생님의 제자인 사립 탐정 아무로 토오루를 알아보는 몇몇 형사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나는 기대에 차서 쿠도 신이치와 마침내 마주했다.

나는 요 근래, 매일 매일 에도가와 코난과 쿠도 신이치 사이의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 왔기 때문에 그가 나를 보았을 때 조금이라도 동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적어도 자그마한 반응이라도 있을거라 생각했다.

실은 말도 안된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이면서도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근거없는 망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쿠도 신이치, 이 젊은 탐정의 반응은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종류의 것으로, 조금의 동요도 느껴지지 않았고, 그저 부드러운 미소를 띈 채로 다른 사람들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알리바이 조사를 시작했다.

단지 나 스스로를 아무로 토오루라고 소개했을 때 조금 더 멋진 미소를 지은 것도 같지만 그 미소를 다시 떠올리려 하면 잘 생각나지 않아 이 또한 나의 망상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된다.

이 멋진 탐정군은 사건 해결 내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배테랑 형사들을 휘두르며 진실을 밝혀냈다.

나는 그와 대면했을 때 그가 보인 반응에 때문에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로 사건이 끝날 때까지 바보같은 표정으로 그를 처다보기만 했다.

젠장, 빌어먹게 멋있구만.

저 자신감 넘치는 표정, 누구보다 먼저 진실을 밝혀내고 즐거워 하는 저 표정과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동안 내뿜는 압도적인 분위기까지도 코난과 너무도 닮아있다.

좀더 노련한 느낌이긴 하지만...

보면 볼수록 두 사람이 겹쳐보이는데, 내가 알아낸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는 나를 알고 있을까?

내가 후루야 레이라는 것을 알고 아무로 토오루라는 이름을 듣고 나를 비웃은 건가?
그날 코난은 내게 말했지... 거짓말쟁이라고.

지금 내가 이렇게 골머리를 썩히고 있어봐야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역시 직접 물어보는 편이 좋겠지.

복잡한 머리를 비우려고 고개를 흔들자, 누군가 어깨를 잡아온다.

뒤를 돌아보자 쿠도 신이치가 서 있다.

"저기, 전화가 오고 있어요."

"어...?어,어... 고마워요."

뭐하는거냐 멍청이, 완전 얼간이 같았다고?

전화를 보니 카자미다.

젠장, 생각에 빠져서 사건에 휘말린 사실을 부하들에게 알리지 못했다.

나는 카자미에게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며 사과했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계속 내 뒤에서 생글거리고 있는 젊은 탐정을 신경쓰고 있었다.

아아... 정말, 돌아버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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