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아무로씨, 굉장히 피곤한 얼굴인데 괜찮으세요?"

"아? 네...네 요즘 일이 조금 많아서."

쿠도 신이치가 커피를 내미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온다.

"아! 그냥 쿠도라고 부르셔도 되요."

"어... 그럼 쿠도 군이라고 부를께."

정신차려라 후루야 레이...

고대하던 상대를 만났는데 왜 계속 얼빠진 상태인거야?

정신차리고 빨리 궁금하던 걸 물어보라고!

"저기, 쿠도 군?"

"말씀하세요."

"저... 쿠도 군이 코난 군과 친척이라고 들었는데 말이야."

내가 질문을 하는 와중에도 그에게는 큰 표정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아, 네. 가까운 친척은 아니고, 꽤 멀어요."

거짓말, 에도가와 코난은 실존 인물이 아니야.

뻔히 알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거짓말을 하다니... 위험한 남자야.

방심하면 금세 페이스를 잃어버리게 될 지도.

"쿠도 군, 나한테 시간좀 내줄 수 있을까?"

갑자기 그는 눈을 빛내 온다.

무언가 기대하는 표정.

"왜요? 무언가 하실 말씀이라도... 지금 여기서 하면 안되는 종류의 것인가요?"

여유로운 미소를 띄며 리드미컬하게 말하는 모습이 어딘가 요망하게 느껴진다.

어라, 요망한건 뭐야? 어휘 선택 이상하다고, 후루야 레이군.

"음... 코난 군에 대한 이야긴데... 조금 길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거든."

"흐음... 오늘은 말고, 나중에 시간을 잡으면 안될까요? 오늘은 성약이 있어서."

"그래, 난 상관없어."

"그럼 연락처 주실래요? 제가 연락 드릴게요."

내 번호를 받아든 쿠도 군은 눈을 반달 모양으로 접으며 눈웃음을 지었다.

"그럼, 연락 할게요. 아무로씨."

위험하다.

이 남자는 위험해.

이것 봐, 벌써 그 눈웃음과 목소리가 머릿속을 잠식하기 시작하잖아?

이 상태론 아무것도 못해.

떠오를 때마다 간질거리는 기분이 발끝부터 피어오르데, 내가 무슨 추리를 하겠어.

19살 주제에, 고교생 주제에 지나치다고.

자기에 비하면 난 그냥 아저씬데, 쓸데없이 홀려버린다고?

12살이나 많은 아저씨한테 매력 어필하지 말란 말이다...

머리를 박박 쥐어 뜯으며 잡생각을 비우기 위해 노력한다.

침착하고 다음에 만나면 뭐라고 물어볼지 정리하자.

그래, 증거도 잘 정리하고... 못 빠져나가게...

아, 틀렸어, 나는.

첫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미쳤나봐.

미쳤어, 미쳤어 후루야 레이.

코난 군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돌아버린 거야.

그래, 다 코난 군이 멋대로 사라져 버려서 그런거야.

다 코난 군 탓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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