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도 군은 금방 전화를 줄 것같이 굴더니 1주일이 넘도록 연락 한통 없었다.

그리고 나는 일주일 동안 매일 코난 군과 쿠도 군을 꿈에서 보았다.

게다가 가끔은 불순한 꿈에서도 나왔다.

진짜 사춘기 청소년이냐고.

아니, 사춘기 청소년이라도 안되는 건 안되는 거다.

하나는 22살 차이고, 하나는 12살 차이라고?

둘 다 남자인 데다가, 둘 다 미성년자.

우와, 나 정말 최악이네.

경찰 실격인거 아냐?

잦은 야근의 영향으로 뇌가 파업했는지도 모르지.

아침마다 꿈에서 깨어나서 자괴감에 몸부림 치는거, 그만두고 싶은데 말이야.

빨리 해결해버리면 다 괜찮아 질거라 생각하지만, 연락이 없는 걸 어떡하나.

게다가 멍청하게도 이쪽의 연락처를 주면서 그쪽거는 안받았다.

몇주 동안 나를 괴롭혔던 야근이 끝났지만, 매일 밤 꿈에 나타나는 어린 탐정들에 의해 다시금 스트레스가 마구마구 쌓여버린다.

-rrrrrrrrrrr

전화다!

"여보세요? 아무로 상?"

드디어, 드디어 그에게 전화가 왔다.

목소리, 목소리 가다듬자.

"큼,아아... 쿠도 군?"

"혹시 바쁠 때 연락 드렸나요?"

"아...아니야! 지금 완전 한가해!"

뭐냐, 그 백수같은 대사는, 얼빵해 보이게.

"다행이다. 혹시 내일 시간 되시나요? 내일 2시에"

"아, 그때 시간 괜찮을 것 같아."

"그래요? 그러면... -어이! 쿠도! 누구랑 통화하냐? 오코노미야끼 식는다고?"

전화 뒤에서 사투리 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이, 핫토리! 시끄러워! 나 통화중 이라고?"

뭐야, 뭐하는 녀석이람.

당최 누군데 둘이서 오코노미야끼 먹고 있는 거냐고.

말투로 보니 오사카 출신인것 같은데, 일주일 동안 저놈이랑 오사카에 있었나.

뭔가 굉장히 불쾌하네.

"앗, 죄송해요. 에... 그러면 백화점 앞에 조용하고 깨끗한 카페가 하나 있는데, 어때요?"

"좋아, 그럼 내일 거기서 볼까? 문자로 위치랑 카페 이름 보내줄래?"

"네, 그럼 내일 뵈요."

-뚜...뚜...

뭐, 오시카 녀석이 예상치 못하게 등장해서 조금 놀랐지만 말야.

드디어... 드디어 만난다...

아니, 나는 쿠도 군을 만나서 기쁜게 아니야, 코난 군의 비밀을 드디어 알게 되어서 기쁜거라고.

난 그 둘 모두에게 어떠한 불순한 의도도 없어.

그래, 공안으로서 당연히 해야될 일 아니겠어?

앗, 내일 뭐 입고 가지?
정장은 너무 올드해 보이려나?

이젠 30댄데, 핑크 셔츠는 좀 그런가, 젊어보이려고 애쓴다고 생각할 지도.

그러고 보니 향수 다 써버렸지.

새로 사러 가야겠다.

겸사 겸사 옷도 살까?
첫 데이트도 이것 보단 덜 떨렸던 것 같은데...

핫, 아니야, 데이트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당연히 아니지, 그냥 깔끔한 인상이 상대를 추궁할 때 좀더 위압감을 주니까...

에라, 모르겠다.

일단 향수나 사러 가야지.

에러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