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손에 얹혀지는 너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

그래, 마치 바이올린 연주자의 그것과 같은 하얗고 가느다라지만, 강인한.

셜록 홈즈도 바이올린을 좋아했었던가.

너는 바이올린을 켤 줄 아니? 쿠도 군.

꿈에서 너의 손가락은 내 손 뿐만이 아니라 내 천체를 휘감아버려 나는 너에게로 깊숙히 잠겨버린다.

그리고 완전히 잠식 되었을 때, 나는 저 멀리 보이는 환하게 빛나는 너를 잡으려 손을 뻗는다.

그리고 너에게 도달하기 직전, 강한 아침 햇살이 나를 억지로 현실로 끌어당긴다.

그러면 나는 뭍으로 던져진 물고기와 같이 다정한 아침 햇살 속에서 마저도 파닥거리며 괴로운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당돌하고 아름다운 탐정 군, 날 너무 괴롭히지말아줘.

정말로, 심장에 안좋으니깐.

오늘도 그의 꿈이 남기고 간 쿠도 군의 잔상에 비틀거리며 비몽사몽 준비를 했다.

다행인건 어제 일을 거의 끝내서 잘하면 오늘은 오전에 퇴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젠 한계야.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렸어.

쿠도 군은 문자 한통도 없다.

도대체 어디서 뭘 하는 지.

제발 얼굴 한 번만 보여줘... 꿈 속의 너로는 한참 부족하다고.



"수사관님, 커피 드시겠습니까?"

카자미 군, 항상 친절하네.

"아, 고마워. 수고했어. 이번주 내내 고생이었지?"

"아, 아닙니다. 수사관님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 항상 야근하시고... 그러다 쓰러지실까 걱정입니다."

"하하, 그래도 오늘은 좀 쉬겠네."

"네, 아! 그 일전에 도쿄 테러를 예고했던 범인이 잡혔답니다."

"오, 다행이네. 정말이지, 도쿄 타워는 왜 자꾸 테러 대상이 되는 거야."

기껏 코난 군이 목숨 바쳐서 구해놨는데!

"네, 고교생 탐정 둘이 잡았다고 하네요. 후루야 상도 아실 걸요? 쿠도 신이치와 핫토리 헤이지 라고..."

"하아? 쿠도 군이?"

정말 끝도 없이 사건에 말려드는 구만.

그가 폭탄에 날아갈 뻔한 적만 서른 번은 되지 않을까.

"역시 동,서의 고교생 탐정들이네요. 헤이세이의 홈즈라더니..."

"쿠도 군은 괜찮은 거야?"

"그게, 두 사람 모두 폭발에 휘말려서..."

"뭐라고?"

심장이 쿵 내려앉는 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괜찮겠지?

괜찮을 것이다.

너는 항상 살아남았으니...

하지만 모든 요원들이 그러다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은 시간과 장소를, 사람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저기, 수사관님...?"

"병원, 어디 병원이!?"

"하... 하이도 중앙 병원입니다만... 수... 수사관님! 어디 가십니까?!"

기다려, 기다려 쿠도 군.

괜찮지?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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