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차를 몰고 도착한 나는 병원의 접수처로 달려가 쿠도 군의 행방을 물었다.

미친듯이 뛰는 심장의 박동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여... 여기 쿠도 신이치 군이 입원한 병실이 어딥니까?!"

"예? 아... 저기, 면회 받지 않겠다고 환자 본인이 요청하셔서... 워낙 기자들이 많이 찾으니까요."

"전 기자가 아닙니다!"

"방침 상 환자 분이 원하지 않으시면 알려드릴 수 없어서요."

"경찰 관계자 입니다."

뭐, 공안도 경찰이지.

부하 직원들한테 들키면 완전히 수치플이군.

경찰 배지를 본 간호사는 포스트잇에 병실의 번호를 적어준다.

"221호라... 감사합니다. 그럼."

꼭대기층에서 부터 각 층마다 멈추며 내려오는 엘레베이터에 마음이 더 조급해 진다.

"계단... 계단이 어디더라..."

조용한 계단에 내 심장의 박동과 빠른 발소리만 가득하다.

"221... 221... 여기다...!"

"쿠도 군!"

"으아아! 깜짝이야!"

문을 벌컥 열자 눈 앞에 서 있는 건 쿠도 군이 아니라 건장한 체구에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청년이었다.

"누... 누구세요?"

"쿠도 군! 여기 쿠도 군 병실 아닌가요?"

"맞긴 한데... 그 녀석 가위바위보 져서 매점에 과자 사러 갔는데요?"

"에? 매점이요? 환자한테 심부름을 시켰습니까?"

"댁도 눈이 있으면 알겠지만, 저도 환자거든요? 그보다, 누구?"

"아...? 그게, 그러니까..."

"어, 왔다. 어이 쿠도! 네 녀석 손님 왔다!"

"하아?무슨 소리야, 면회 사절이라고 했는데 누가... 아무로 씨?"

뒤를 돌자 놀란 듯한 표정을 지은 쿠도 군이 과자를 한 아름 들고 서 있다.

얼굴에 거즈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팔 다리에 붕대가 잔뜩 감겨있다.

크게 다치지 않았구나... 다행이다.

"아무로 씨? 여긴 어쩐 일이에요?"

쿠도 군이 과자를 시커먼 녀석에게 건내며 나에게 물어온다.

"앗, 아니 저... 쿠도 군이 다쳤다고 들어서."

환자복도 잘 어울리는 건, 콩깍지인가...

묘하게 섹시한데?

"하? 어이 쿠도, 이 형씨 형사야?"

시커먼 녀석이 불쑥 손을 뻗어 쿠도 군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긴다.

뭐야, 저녀석.

그때 그 오코노미야끼랑 말투가 똑같잖아?

"아니, 경찰 행정계 공무원이야."

"형사님들도 몇명 밖에 우리 병실을 모르는데, 행정계 사람이 병원이랑 병실까지 알고 있다고? 심지어 경찰 측에서 비용을 대 준 것도 아닌데?"

쓸대없이 예리한 녀석은 싫어하는데 말이야... 그보다 끼어들지 말라고?

"어이 형씨, 당신 여길 어떻게 알았어?"

"어이 핫토리, 그만두라고. 그런 말투"

저녀석 이 그 서쪽의 고교생 탐정, 핫토리 헤이지로군.

쿠도 군이랑 세트로 동, 서의 탐정으로 엮이면서 말이야, 느낌이 너무 다르잖아.

뭔가 재수없는 녀석이라는 느낌.

"저기, 아무로 씨? 앉으세요. 차를 내 올 테니까."

"어이! 저런 수상한 사람 맘대로 들이지 말라고?"

"너 자꾸 시끄럽게 굴면 카즈하 한테 전화해서 데려가라고 할 거야."

"쳇 "

쿠도 군은 침대의 테이블을 펼쳤다.

슥 둘러 보니 쿠도 군은 저 시커먼 녀석 침대에서 저 녀석과 놀았던 것 같다.

 카드라던가 추리 소설 등이 저녀석 침대에만 널부러져 있다.

이인실이면 각자 자기 침대에서 놀으라고?

저 불손해 보이는 녀석이랑 꽤 친해 보인다.

열받아.

누구는 걱정되서 한달음에 달려왔는데, 저런 녀석이랑 즐겁게 노닥거리다니.

연락도 안되고, 오랜만에 들은 소식은 테러에 휘말렸다는 거고.

정말, 사람 피 말리는 탐정군에게 빠져버려선, 심장에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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