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나타! 짜식, 귀여운 여자애한테 고백이라니, 제법이잖냐!"

타나카가 히나타의 등을 철썩 때리며 말했다.

"그래서 오늘 부터 1일이냐? 부럽다, 이자식!"

니시노야도 옆에서 한마디 거든다.

"에, 거절했는데요."

"에에???"

히나타의 말에 그저 웃고만 있던 3학년들까지도 깜짝 놀란다.

심지어는 츠키시마 까지도.

"하아? 그렇게 귀여운 애를? 어째서! 배가 부른거냐, 히나타!"

"그... 그런거 아니에요, 타나카상!"

"뭐, 귀엽다고 다 사귀는 건 아니지. 얼굴만 보고 사귀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스가상, 저 배구 바보의 일상에 로맨스가 깃들 뻔 했는데!"

"확실히, 의외기는 하네. 히나타, 귀여운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했잖아? 검은 머리에. 딱 맞는 것 같은데."

다이치도 고개를 갸웃한다.

"뭐,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있나보지?"

츠키시마가 툭 던진 말에 히나타의 얼굴이 화르륵 타오른다.

"오, 그 반응은 수상하네."

스가와라가 흥미진진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에요! 그것보다! 내일 네코마랑 후쿠로다니와의 합숙이니까! 연습! 연습!"

얼굴이 벌게져서 연습만 외치는 히나타를 타나카와 니시노야가 허탈한 얼굴로 쳐다본다.

"저런 배구밖에 모르는 바보한테만 로맨스가 찾아오다니! 얄미운 녀석!"

"부러우면 지는 거다! 류!"

"맞아, 노얏상. 우리에겐 키요코상이 있어!"

"어이! 타나카 니시노야! 너희 이젠 조용히 하고 연습해!"

"웃스! 캡틴!"

이내 체육관에서는 언제 떠들었냐는 듯, 기합 소리와 공소리로 가득 찬다.


-그리고 합숙 당일

"어이, 초등학생. 왜 이렇게 흥분했어?"

츠키시마의 시비조에도 히나타는 들리지 않는 듯, 흥분에 가득차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히나타, 뭘 그렇게 잔뜩 챙겨왔어?"

다이치가 히나타 품안에 가득 찬 쇼핑백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 동네에 맛있는 애플파이 집이 생겨서요. 얼마 전이 켄마 생일이었어서. 켄마, 애플파이 좋아한다고 해서요."

"헤에, 히나타는 네코마의 세터랑 엄청 사이 좋네. 친해지기 힘든 타입 같던데. 후쿠로다니의 세터와도 꽤 친해졌지?"

 스가와라의 말에 히나타의 얼굴이 살짝 붉어진다.

'어라? 혹시 히나타... 네코마의 세터, 좋아하나?'

스가와라는 잠시 생각해 보았지만 왠지 두 사람이 사귀는 그림이 상상가지 않아 이내 머릿속에서 떨쳐버렸다.

"히~ 나~ 타~"

"리에프! 시끄러!"

"쇼요~!"

"이누오카! 먼저 뛰어가지 마!"

멀리서 네코마의 사람들이 시끌벅적 다가왔다.

"죄다 히나타를 찾네요."

타케타 선생님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헤이 헤이 헤이! 후쿠로다니 등장!"

"보쿠토상, 시끄럽습니다."

"아카아시, 매정해!"

네코마에 이어 바로 후쿠로다니의 사람들이 버스에서 하나 둘 내린다.

"어이, 보게. 다리 떨지마. 정신 사나워."

"하아? 너나 잘해! 바보야마!"

"바보야마는 또 뭐야, 이 보게!"

"초등학생이랑 제왕, 시끄러."

"제왕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안경!"

"자자! 조용히 하고! 체육관으로 다 들어가!"

우카이 감독이 소리치자 시끌벅적 하나 둘 체육관으로 들어간다.


-연습경기 후 쉬는 시간

"카라스노 치비, 완전히 물 올랐네."

"칭찬은 감사하지만, 치비 아니거든요! 1센치 컸다구요!"

"이 쿠로오상 따라잡으려면 1센치로는 어림도 없는데."

"쿠로, 쇼요 괴롭히지마."

"아, 켄마! 깜빡했다! 켄마 생일선물 사왔어!"

히나타가 쇼핑백을 한아름 내밀었다.

"완전 맛있는 애플파이 가게가 생겼거든! 나츠도 완전 좋아해. 생일 늦게 챙겨줘서 미안!"

"오, 켄마 완전 감동한 얼굴."

"쿠로 시끄러."

"빨게졌다. 빨게졌어."

그때 보쿠토와 아카아시가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다가왔다.

""헤이, 뭐하는 중?"

"앗, 보쿠토상! 아카아시상!"

"히나타가 생일 선물 챙겨준 거야? 부럽네~ 히나타, 보쿠토상 생일 알려줄게. 기억했다 선물 줘."

"보쿠토상, 타학교 1학년 괴롭히지 마세요."

"아... 아카아시상, 오... 오랜만이에요!"

"뭐야, 치비쨩. 갑자기 말 더듬고 말야. 아카아시한테 괴롭힘 당한거야?"

"오랜만이네. 히나타."

아카아시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히나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이,치비? 얼굴 빨간데, 괜찮아?"

"아? 괜찮... 괜찮아요! 완전!"

"헤에... 아카아시랑 뭔가 있었나봐?"

"쿠로, 쇼요가 곤란해 하잖아."

그때, 후쿠로다니 매니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장들 감독님들이 오시래요!"

쿠로오와 보쿠토는 큰 소리로 알았다고 대답한 후, 감독님이 계신 곳으로 달려갔다.

"시끄러운 사람들 사라졌네. 히나타."

"네...네!"

"코즈메 생일 선물 챙겨준 거야? 부러워라."

아카아시는 히나타의 손목을 살짝 잡아 자기 쪽으로 조심스럽게 끌어당겼다.

그걸 본 켄마는 움찔 몸을 떨었고 아카아시는 굳은 표정의 켄마를 곁눈질로 훑었다.

"쇼요, 저녁에 우리 방으로 올래?"

"미안, 히나타는, 쇼요는 나랑 선약이 있어서."

아카아시는 히나타의 등 뒤에 서서 히나타의 어깨를 잡았다.

히나타가 아카아시의 표정이 안보이는 위치에 있게 되자 아카아시는 명백히 불편하다는 기색을 온 얼굴로 표현했다.

'내꺼야, 꺼져.'라고.

"쇼요, 위험한 부엉이니깐, 너무 어울리지 마."

"고양이 쪽이 훨씬 위험하지 않을까나."

켄마는 화난 기색으로 자리를 벗어났다.

히나타는 갑자기 싸늘해진 분위기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히나타. 따라와."

아카아시는 힘을 주어 히나타의 손목을 끌어당겼다.

아카아시가 이끄는 데로 이리저리 끌려가던 히나타는, 이내 체육관과 조금 멀리 떨어진 창고에 도착했다.

"여기는..."

그때, 아카아시가 히나타를 와락 끌어안았다.

"조용히해."

"아카아시상...?"

"나 화났으니깐, 조용히 이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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