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화났으니깐, 조용히 이러고 있어."

아카아시는 히나타를 안은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잠깐만요, 아카아시상! 숨막혀요!"

"정말, 짜증나"

"아카아시상?"

"옆자리 차지하고 앉아서는, 기분 나쁘게."

"지금 켄마 이야기 하는 거에요?"

"코즈메는 너를 쇼요라고 부르잖아. 나도 아직 히나타라고 부르는데. 너도 코즈메를 이름으로 부르고. 나는 아직 아카아시상이라고 하면서."

"아카아시상, 지금 질투하시는 거에요?"

"응. 질투하는거야. 리에프도, 코즈메도 죄다 너한테 찰싹 달라붙어서는... 고양이놈들, 죄다 짜증나."

히나타는 시무룩한 목소리로 투덜거리는 아카아시가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이런게 갭모에라는 건가... 평소에 엄청 쿨하면서, 너무 귀엽잖아!'

"아카아시상, 얼굴 보여줘요."

"...싫어."

"나 숨막혀요."

"..."

"아카아시상, 오랜만에 보는 얼굴인데... 나 안보고 싶었어요? 나는 엄청 보고싶었는데..."

"보고싶었어. 엄청나게."

"그럼 얼굴 좀 보여줘요, 나 보고싶어서 죽는 줄 알있는데."

"...꼴 사나워."

"에?"

"어른스럽지 못하게, 질투나 하고는 칠칠치 못한 얼굴 하고 있어서 꼴사납단 말이야."

히나타는 아카아시의 팔에 몸이 묶인 채로 낑낑 거리며 고개를 살짝 들었다.

아카아시의 귀는 새빨개져 있었다.

"히나타가 날 좋아하는 걸 아는데도, 자꾸 질투가 나. 네코마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히나타는 항상 모두에게 사랑받으니까, 두려워."

"얼굴 보여줘요."

"케이지. 얼굴 보여줘요."

"!!!"

아카아시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이렇게 잘생긴 얼굴을 왜 자꾸만 가린담?"

"히나타, 지금 뭐라고..."

"연인인데, 이름도 맘대로 못 불러요?"

"다시, 다시 불러줘."

"케이지. 정말로 보고 싶었어요."

"나도, 나도 정말 보고싶었어."

"매일 밤 꿈에서 케이지를 봤어요. 꿈에서 깨어나면 사라져 버려서, 아침마다 너무 슬펐어."

"나도 매일 네 꿈을 꿨어. 꿈에서 깨어나 너를 다시 보고 싶어서 다시 잠들기도 했어."

히나타는 아카아시의 뺨을 두 손으로 감쌌다.

그리고 순간, 아카아시의 입술에 히나타의 입술이 살짝 닿았다가 떨어졌다.

까치발을 했어도 아카아시의 얼굴에 닿기엔 모자랐던 히나타의 키 때문에 아카아시의 아랫 입술과 턱을 살짝 건드렸을 뿐이었지만.

"불안하게 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이런 거 하고 싶다고 느기는 건, 케이지 뿐이니..."

이내 아카아시의 커다란 손이 히나타의 얼굴을 감쌌고, 아카아시는 조급하게 히나타에게 입을 맞추었다.

여유없는 아카아시의 혀가 작은 입속을 마구 헤집는다.

사랑을 확인 받고자하는 아카아시의 떨림이 히나타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사랑해요. 케이지를 정말로, 정말로 사랑해요."

"나도, 쇼요를 너무나도 사랑해. 견딜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손이 주황색 곱슬머리를 헤집는다.

히나타는 크고 따뜻한 손에서 묵직한 온기와 애정을 느꼈다.


-저녁시간

아카아시와 히나타는 서로 마주보고 식탁에 앉았다.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쿠로오와 보쿠토가 히나타의 양 옆에 앉았다.

"헤이, 치비쨩. 요즘 완전 인기라며?"

 "무... 무슨 소리에요, 쿠로오상."

"츳키한테 다 들었다고?"

"보쿠토상 까지... 무슨 말을 듣고 온 거에요!"

"완전 히나타 이상형인 여자아이가 고백했다며? 체육관까지 찾아와서!"

보쿠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카아시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히나타는 맞은 편에서 느껴지는 싸늘한 냉기에 몸을 떨었다.

"보쿠토상, 쿠로오상, 밥 먹는데 조용히 해주시겠습니까? 시끄러워서 체하겠네요."

아카아시의 말에 발근 하려던 두 사람은 어쩐지 살벌한 표정을 하고 있는 아카아시의 살기를 눈치채고는 자리에서 슬금슬금 일어났다.

"우와... 왜 저렇게 저기압이야... 어이, 너희 세터 왜저래?"

"조용히 피해. 빡친 아카아시보다 무서운 건 세상에 없다고!"

아카아시의 눈치를 살피며 빠르게 사라진 두 사람을 히나타가 허탈한 눈으로 좆았다.

아니 분위기를 개판으로 만들고 도망가다니, 뭐 하는 짓이람?

히나타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 아카아시를 보자, 엄청난 얼굴로 입에다 밥을 욱여넣는 아카아시가 있었다.

'히익..! 화 났나봐!'

"히나타..."

"예? 왜... 왜요, 아카아시상?"

"밥, 빨리 먹어."

누가 봐도 나 기분 나빠요-하는 오라를 내뿜으면 밥을 먹는 아카아시는 히나타를 겁에 질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빠르게 밥을 해치운 아카아시는 허둥지둥 밥을 먹는 히나타를 한 손으로 턱을 괴며 쳐다보았다.

한 손은 톡톡 속가락으로 식탁을 두드렸다.

시끄러운 식당이었지만 히나타의 귀에는 아카아시의 손가락이 식탁을 두드리는 소리만 들렸다.

'무...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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