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요! 아카아시상, 이것 좀 놔보세요! 아파요, 아카아시상!"
히나타는 아카아시에게 손목을 잡힌 채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아카아시는 한마디도 하지않고 빈 체육관에 도착하고 나서야 히나타의 손목을 풀어줬다.
"쇼요."
아카아시의 얼굴이 불쑥 가까워지자 히나타는 흠칫 놀라 뒷걸음질 쳤고, 아카아시는 그런 히나타의 도망치지 못하게 꽉 잡았다.
"내가 매일 전화해서, 오늘 무슨 일 없었어?-라고 묻는 건 말야..."
"너한테 추파 던지는 놈은 없었어?-도 포함한 말이야."
"그...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니야? 뭐가 아닌데? 애인이 이상형인 여자애 한테 고백받았단 소리를 내가 다른 사람 입에서 들어야겠어? 애초에 너는 아무한테나 쉽게 쉽게 웃어주고, 애인 앞에서 다른 놈들이랑 딱 붙어서는... 너, 나랑 사귀고 있다는 자각은 있는거야?"
"..."
히나타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쇼요, 대답."
"..."
"쇼요. 왜 대답을... 소요?"
히나타는 고개를 푹 숙이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아카아시가 아래를 보자 히나타의 발등에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잠깐만, 고개 좀 들어봐."
대답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는 히나타에 갑자기 조급해진 아카아시는 히나타의 어깨를 살짝 흔들었다.
"...짜증나."
"쇼요...?"
"진짜 짜증나. 아무것도 모르면서, 맨날 질투만 하고... 오랜만에 봤는데 계속 화만 내고..."
아카아시가 히나타의 턱을 살짝 들어올리자 붉개 달아오른 눈으로 울고 있는 히나타가 있었다.
히나타의 커다란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나도 맨날 불안하고, 걱정되고... 그래도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할 까봐, 아카아시상이 나한테 질릴까봐 질투나도 꾹 참았는데..."
"아카아시상은 키도 크고, 흡, 잘생기고, 어른스러우니까... 인기도 많을 것 같구 그래서, 그래서 나도 맨날 불안했는데, 흑, 고백 받긴 했지만 바로 거절했고 집에 도착했을 때는 완전히 잊어버렸고... 아카아시상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히나타는 서러움에 못이겨 흐어엉 하고 크게 물음을 터뜨렸다.

"히나타? 쇼요, 울지마. 내가 미안해. 아카아시상이 잘못했어. 그만 울어. 응?"
"나는 아카아시상 이외에는 관심도 없는데, 내 맘도 몰라주고! 아카아시상은 날 못믿는거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야. 계속 울면 머리 아프니까 뚝 그치자. 내가 잘못했어. 눈 그만 비벼. 상처 나겠다."
"흐엉 흡, 흐어엉 아카아시상 짜증나!"
"그래, 아카아시상이 다 잘못했어. 미안해. 쇼요가 너무 예뻐서 그랬어. 나 혼자만 보고 싶은데, 다른 놈들이 보고 반할까봐. 나는 자주 못 만나니까 다른 놈이 채갈까봐. 이상형이었다고 하고, 그러니까 더 불안해서..."
"흐어엉... 이상형 아니야! 선배들이 그냥 오해한건데... 흐읍, 흐어어엉."
"쇼요, 울면 지쳐, 그만 울어 응? 열 오르니까..."
"이상형 물어보길래 아카아시상이랑 사귄다는 거, 모두에겐 비밀이니깐 검은 머리에 귀여운 사람이라고 말한건데! 그 여자애가 검은 머리라 선배들이 그냥 그렇게 말한건데 아카아시상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진짜 나는 아카아시상 밖에 없는데..."

아카아시는 조용히 히나타를 꼭 끌어안았다.

"이런 일로 울게해서 미안해. 쇼요에 대한거면 뭐든 어린아이가 되어버려. 꼴사납다고 생각하는데도, 네가 너무과분할 정도로 사랑스러워서 자꾸 내가 한심해져."

"바보. 아카아시상은 바보에요."

"맞아. 아카아시상은 바보야. 예쁜 애인 울리는 멍청이야."

"멍청이 아니야! 흐엉 아카아시상 멋있어!"

"사랑해. 정말로 사랑해. 한심하게 굴어서 미안해. 나 미워하지마..."

히나타는 눈물을 그치고 훌쩍거렸다.

아카아시의 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안 미워해요..."

"응, 미워하지마. 사랑해."

"...머리 아파."

히나타의 말에 아카아시가 후다닥 떨어져 히나타를 살폈다.

"계속 우니까 그렇지. 괜찮아? 코 빨게졌다. 눈가도 빨갛네, 안 아파?"

"아파요. 아프니까, 나한테 키스해줘요."

"얼마든지."

뜨거운 혀가 섞었다.

눈물에 젖은 입술이 살포시 부딪혔다가 떨어진다.

"케이지. 나랑만 키스해요. 평생."

"응. 영원히 쇼요랑만 키스해."

"사랑해요. 케이지상."

"사랑해. 정말로 사랑해, 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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