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요가 사라지고, 내 삶도 같이 무너져버렸다.
원래도 미야기랑 도쿄라는 거리 차로 자주 만나지도 못했다.
그래도 매일 주고받는 전화와 문자로 나누는 사소한 이야기 하나로도 나는 행복했다.
나는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처럼, 어찌할 줄 모르고 허둥거렸다.
쇼요와의 연락이 끊기고 나서야 우리 사이를 잇는 끈이 얼마나 작고 사소한 것인지 깨달았다.
겨우 전화와 문자로 이야기하고, 일년에 몇번 만나는 사이.
그런데도 내 삶에 꽉 들어찬 쇼요의 존재가, 그리고 그 부재가 만들어 낸 빈 공간과 공허감이 너무 커서 탈력감에 일어날 수가 없었다.
"어이, 켄마! 그만 늘어지고 이제 일어나!"
"쿠로... 난, 나는 이제 어떡하지?"
"우왓! 켄마, 우... 울어?"
무릎 사이에 얼굴을 처박았다.
무릎이 축축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눈물이 엄추질 않는다.
"켄마, 울지말고, 응? 우리 나가서 바람 쐬자. 애플파이 먹을까?"
"어떡하지...? 쇼요... 난 도대체..."
"젠장, 카라스노 놈들, 만나면 가만 안둘거야! 일어나, 켄마!"
몸이 붕 뜨는 느낌에 고개를 들자 쿠로가 나를 들쳐매고 있었다.
"일단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어떻게 할 지 같이 생각해 보자. 일단 그만 울고!"
나는 저항할 의지조차 잃어 그저 쿠로가 가는데로 들쳐매진 채 딸려갔다.
쿠로가 걸음을 멈춘 곳은 내가 좋아하는 애플파이 가게였다.
"...나 배 안고파..."
"알아. 우울할 땐, 단거 먹는 거야."
"입맛 없어..."
그때, 어디선가 울음소리 같은 것이 들려왔다.
"쿠로, 들려?"
"뭐가?"
"울음소리."
"하? 무슨 소리야? 오밤중에."
"공원 쪽에서 들리는 것 같은데..."
쥐어짜는 듯한, 흐느끼는 목소리로 작게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왜일까, 쇼요가 떠오르는 건.
"나, 가볼래."
"어? 어이! 켄마!"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진다,
발걸음이 빨라질 수록 울음소리가 선명해진다.
절규를 참으려는 듯한, 안타까운 울음소리가...
그리고, 그 끝엔.
"쇼요?"
"...케,켄마?"
찾았다.
찾았다.
찾았어, 나의 태양.
나는 말없이 쇼요의 얼굴을 적시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작은 어깨를 강하게 껴안았다.
"켄마, 울어?"
쇼요가 쉰 듯한 목소리로 작게 말한다.
아, 나 울고있구나.
"미안, 미안해... 쇼요, 미안해... 쇼요..."
떨리는 목소리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구 갈라진다.
껴안은 쇼요의 정수리에 내 눈물이 떨어진다.
"왜 켄마가 사과를 해..."
"그냥, 미안해서... 내가, 내가 도와주질 못해서... 쇼요가 우는데, 아무 것도 못하고... 아무것도 몰랐어서, 나는... 쇼요한테 너무 미안해서..."
가슴팍이 뜨겁고 축축하다.
작은 머리통이, 어깨가 떨려온다.
너도, 울고있구나.
"켄마, 나는... 나 이제 배구, 배구... 하고 싶어, 하고 싶은데, 이젠... 난 이제... 어떡하지? 켄마, 나 어떡해? 흐억, 흐어엉 켄마, 나는..."
"미안해, 미안해. 쇼요, 미안해."
쇼요는 내게 안겨 펑펑 울었다.
너무 울어서 기절할 때 까지 내 품에 안겨있었다.
우리는 서로가 마치 생명줄인 것 미냥 꽉 붙잡고 있었다.
다신 놓지 않을 거야.
이번엔 절대, 한번 잡은 이상, 이젠 절대 안 놔.
내꺼야.
이젠, 나만의 태양이야.
나의, 사랑하는, 나만의 빛.
나의 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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