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자께서는 곧 짝을 만나게 되실 겁니다."
"이름이 나타난지 이미 수년이 흘렀다. 찾지 않아도 자연히 만나게 될 것이라 이르기에 기다렸다. 곧 있으면 즉위이거늘, 일국의 태자가 비도 없이 황위에 오르란 말이냐."
"모든 인연이 하늘의 뜻이고, 대지의 뜻이옵니다. 저는 아오바죠사이의 신녀, 이 푸른 대지와 초원의 사자로서, 신탁을 주인이신 황가의 분들께 아뢸 뿐, 거짓을 고할 능력조차 없나이다."
"후... 내 그대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면서도 그러는가. 그저 조금 조급할 뿐이다. 나에게 이름에 주인에 대한 작은 실마리 하날 주지 않으니..."
"천기를 누설하는 자는 벌을 받게 되는 법입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무엇이냐."
"태자의 비가 되실 분은, 태양의 화신이라 칭할 수 있을 만큼, 그 기운을 타고나신 분입니다. 자유롭고 강한 영혼을 가진, 아름답고 고귀하신 분이지요."
"어렵구나. 그대를 더이상 귀찮게 하지 않겠다. 그대 말대로, 운명의 흐름을 따르도록 하지."
"살펴 가시옵소서."
아오바죠사이의 제1황자, 오이카와 토오루는 대신관의 궁을 떠났다.
벽색의 옷감으로 지은 아름다운 옷이 바람에 흩날렸다.
푸른 초목의 나라, 아오바죠사이의 차기 황제, 오이카와 토오루의 즉위식까지 남은 기한은 3달.
그는 자신의 비를 찾고 있다.
...
"이와쨩~ 정말이지, 대신관은 매일 무슨 말인지 모를 소리만 해~"
"어이, 즉위식을 3달 앞두고선, 그런 말투 이제 좀 고치라고?"
"이와쨩도 여전히 날 거칠게 대하고 있으면서 그게 무슨 소리야."
오이카와가 침대에 엎드려 투덜투덜 불평을 쏟아냈다.
"정말로, 태양의 기운을 지녔다고 말해봐야, 내가 어떻게 알아!"
오이카와가 땡깡을 부리며 짜증을 내기 시작하자 태자 호위, 이와이즈미는 미간을 확 구겼다.
"경망스러워, 오이카와!"
"아- 그 이름도 이제 좀 있으면 끝이네, 아오바죠사이 토오루라니, 으아, 촌스러! 게다가 길어!"
"그거 불손죄로 잡혀간다."
"난 태자라 괜찮거든?"
"그래서 더 문제라고..."
"그보다, 어딨는거야! 히나타!"
"어이, 미래의 부인 이름, 그렇게 막 부르지 말라고?"
"어차피 내 부인인데! 그래, 내 부인인데! 도대체 어딨어?"
오이카와가 또다시 땡깡을 부리려는 자세를 취하자 이와이즈미가 배개로 그 얼굴을 퍽 하고 쳤다.
"태양의 기운이 강한 사람이라매, 그럼 카라스노에서 찾아야 하는 거 아냐?"
이와이즈미의 말에 오이카와가 무언가 깨달은 듯 번쩍 일어났다.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이와쨩도 생각하는 걸!"
"어이! 오이카와!"
"가자, 이와쨩. 짐 챙겨."
"뭐? 어딜 가는데?"
"카라스노."
"뭐? 돌았냐, 오이카와?"
"이젠 더 못기다려. 오이카와상 빨리 장가갈 거야."
"야! 어이, 오이카와! 미친놈아!"
분주해진 오이카와에 이와이즈미의 고함소리는 커지기만 했다.

...............
아오바죠사이 신국
대지와 푸른 초목의 나라.
신탁을 받드는 대신관이 황가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거나 신탁을 전함.
황태자-제1황자 오이카와 토오루
황자들의 성은 모두 어머니의 것.
즉위 동시에 아오바죠사이 토오루로 바뀜(즉위식이 성인식과 동시에 치뤄지기 때문. 직계 황족들에게만 성인식과 함께 제국의 성이 부여됨.)
황태지 호위 이와이즈미 하지메
오이카와의 소꿉친구
황가의 사람 중 극히 일부가 배우자의 이름이 새겨진다.
나타나는 시기나 위치는 랜덤.
풀네임이 다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아명이나 별명이 새겨지는 경우도 있다.
보통 하늘이 이어준 연이라고 해서 굉장히 신성하게 여긴다.
이웃한 카라스노 신국과는 동맹 관계.
카라스노의 직계 황족들도 카라스노의 성을 받지만 성인이 되는 나이가 아오바죠사이가 19인데 반해, 카라스노는 17으로 먼저 성인의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아픈 황제를 대신해 제1황자 카라스노 다이치(전 사와무라 다이치)가 대신 정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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