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 레이븐 조직원 프로필


보스


-사와무라 다이치(28)
선셋 레이븐의 보스. 항상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화나면 엄청 무섭다. 히나타를 가족같이 생각하고 있다. 히나타나 조직원들에겐 다정하지만 적에게는 가차없다. 요즘 살이 쪘다며 구박하는 스가와라 때문에 고민이다.
...................


최고 간부


-스가와라 코우시(28)
사와무라 다이치의 직속 보좌. 조직원들 사이에서 천사로 통한다. 그러나 특기는 웃으면서 욕하기. 매운 것을 좋아한다. 히나타 같은 아들이 있었으면 한다. 사람의 정신을 파고드는 스킬이 대단하다. 히나타 남매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다.


-아즈마네 아시히(28)
코드 네임 에이스. 완력도 기술도 뛰어나다. 그러나 물리적 파괴력에 비해 멘탈이 순두부라 늘상 스가와라와 다이치에게 까인다. 키도 크고 얼굴도 험악해서 위협용으로 최고, 하지만 속으론 떨고있다. 세력이 미약했던 초기에 히나타와 단 둘이 일대를 싹 쓸어버렸다. 히나타가 다쳐오면 울면서 빨간약을 발라준다. 요즘의 고민은 스가와라나 다이치가 자신에게만 엄격한 것.


-히나타 쇼요(19)
코드 네임 야차. 선셋 레이븐 최강, 최연소 전투원. 못다루는 무기가 없다. 5살 어린 동생이 있다. 동생 바보. 유키가오카 보스의 손자였으나, 집안에서 인정 받지 못하고 유키가오카 소유의 투견장에 버려졌다.그러다 8살 때 탈출, 다이치, 스가와라, 아사히를 만나 거두어졌다. 세사람을 동생 만큼 좋아한다. 2년전, 카게야마를 주워왔다. 요즘 고민은 '나츠가 나보다 커지면 어떡하지?'.
...............


코드 네임을 받은 조직원


-니시노야 유우(26)
코드 네임 수호신. 선셋 레이븐의 저격조 대장. 국내 최고급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의 실력자. 호탕하고 남자다운 성격의 소유자. 근접전에서도 약하지 않다. 자신의 능력을 알아보고 스카우트 해준 아사히를 존경하고 있다. 조직 내에서 유일하게 히나타보다 작다. 목소리가 크다.


-츠키시마 케이(24)
코드 네임 달무리. 선셋 레이븐의 책사. 똑똑하고 눈치가 빠르다. 야마구치 타다시와 같은 시기에 들어왔으며 그 전부터 친구였다. 츠키시마가 들어온 후 조직의 운영 효율이 5배로 올랐다. 까칠하다. 전혀 티내지 않지만 히나타를 꽤나 좋아한다. 카게야마는 싫어한다. 히나타의 직속 부하. 그가 지휘하는 작전에선 단 한번도 그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요즘 고민은 상사들이 너무 눈치가 없다.


-카게야마 토비오(23)
코드 네임 그늘. 히나타가 같이 싸우면 편안하다고 그늘이라고 붙였다. 츠키시마가 음침한 녀석이니 그림자 쪽이 좋겠다고 했지만 기각당했다. 정부의 병기로서 훈련 받으며 자라 아오바죠사이의 요원이 되었으나 누명을 쓰고 배신당해 버려졌다. 히나타에게 구해져 선셋 레이븐에 들어왔으며, 뛰어난 전투력을 인정받아 코드 네임을 받았다. 오이카와에게 이유모를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 히나타의 직속 부하. 요즘 고민은 둘쨋날 먹는 카레가 맛있는데, 항상 첫날 다 먹어버리고 마는 것.


-야마구치 타다시(24)
코드 네임 파수꾼. 선셋 레이븐의 해커이다. 네코마에 버금가는 정보 수집력을 가지고 있다. 항상 후드를 뒤집어쓰고 눅눅한 감자튀김을 먹고있다. 해킹 실력 이외에는 약하다. 까칠한 츠키시마에 전혀 기죽지 않는다.
..............


그 외 주요 조직원


-타나카 류노스케(26)
아사히 직속의 전투원.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로 니시노야와 친하다. 무기를 자주 부숴먹어서 츠키시마 한테 맨날 혼난다.


-엔노시타 치카라(26)
아사히 직속의 총기 전문가. 무기광으로 총기 수집 취미가 있다. 스가와라의 영향인지 웃으며 무서운 말을 뱉어낸다. 날뛰는 타나카와 니시노야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


-우카이 케이신(37)
몇 안되는 전 세대의 조력자. 현재는 운영 고문을 맡고 있다. 선셋 레이븐 세대 교체 시기에 다이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


"우리 자금줄에 구멍이 났어."
다이치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은 상태였지만 목에 바짝 선 힘줄이 그가 화난 상태임을 알려주었다.
"쥐새끼가 들락날락 하는 통에 구멍으로 돈이 줄줄 새고 있는데... 또 운 좋게도 빠져나간 자금이 어디로 모이는지 알아냈지. 히나타가 훔쳐온 휴대폰에 기록이 있더라고? 나참, 다른 조직 털려다가 우리 조직원의 배신을 목격하다니, 이게 무슨 일이야."
빈정거리는 다이치의 말투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 붙었다.
"자금의 회수는 당연하고... 이번 일이 일단락되면, 조직을 탈탈 털어서 딴맘 품고 엄한 것들이랑 내통하는 것들을 싹 찾아낼 거야. 오냐오내 해줬더니, 감히 뒤통수를 쳐?"
다이치가 쥐고 있던 펜이 우직-하는 소리와 함께 부숴져 바닥을 뒹굴었다.
"자금의 이동 경로가 향하는 곳은 코트의 마지막 구역인 47구야. 경매가 열린다는 것 같은데, 아직 무슨 경매인지는 몰라. 일단은 엔노시타가 접근해서 경매장에 잠입할 루트를 마련하고 있어."
스가와라가 파일을 넘기며 말했다.
"정보에 따르면 우리 돈만 그리로 가는 건 아닌 것 같아. 이번 건은 규모가 꽤 될테니 백업은 야마구치와 츠키시마가 같이, 현장에는 히나타, 츠키시마, 그리고 먼저 가 있는 엔노시타까지 셋이야."
다이치는 말하며 손으로 관자놀이를 짚었다.
"일단은 엔노시타의 연락을 기다린 후, 세부 사항을 계획하도록 해. 백업 지휘는 츠키시마가, 현장 지휘는 히나타가 맡아."
다이치의 말에 츠키시마와 히나타가 고개를 끄덕였다.
"감히 까마귀의 돈에 손을 댄 대가를 치루게 해주지."
...........................................................................................................................
-엔노시타상은 지금 주최측 경호로 잠입해 있습니다.
히나타는 귓가에서 들리는 야마구치의 목소리를 들으며 눈가와 광대를 덮는 검은 가면은 썼다.
-그늘은 분홍색 가면을 쓰고 있을 거에요,
츠키시마의 덤덤한 목소리 뒤로 야마구치의 웃음소리가 살짝 들려왔다.
"누가 걔한테 분홍색 가면을 줬어?"
-스가와라상이... 꽃도 그려져 있으니 알아보긴 쉬울 거에요.
야마구치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카게야마 스가상한테 뭔가 밉보였어?"
-그냥 재밌어서 그러신 것 같던데... 아무튼, 보스가 수틀리면 다 쓸어버려도 무방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웬만하면 작전에 따라 움직여 주세요.
츠키시마의 말을 들으며 히나타는 몸 곳곳에 칼을 숨겼다.
"초커에 카메라 달려있는 거지? 카게야마 얼굴 캡쳐해놔. 일주일은 놀려먹을 수 있을 듯."
-어엌, 그래도 되나요?
야마구치가 신난듯이 물었다.
"내가 걔 상관이라 괜찮아."
-이제 그만 이동하세요. 시간 입니다.
"츠키시마는 재미 없어-"
거울에 비친 자신을 한번 훓어본 후, 히나타는 경매장으로 향했다.
.................................................................................................................
-그늘, 옆옆옆 자리의 초록색 가면이 21구의 지부장, 조직을 배신한 이번 타겟입니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일행은 엔노시타상이 확인했답니다.
야마구치의 말에 카게야마는 곁눈질로 남자를 살폈다.
'발목에 소형 권총이 하나... 허리춤에 중형 하나...'
-놈이 자금으로 뭘 구입하려는 지, 또 그걸로 뭘 하려는지 알아내고 자금을 되찾아와.
츠키시마의 퉁명스러운 목소리에 카게야마는 가면 아래서 살짝 인상을 썼다.
-야차는 검은색 가면을 쓰고 있어요. 뭐, 머리카락이나 신장을 보면 알겠지만.
-야마구치, 이거 야차한테도 들리고 있거든?
-헉!
카게야마는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펴 히나타의 인영을 찾았다.
'저기에 있군.'
카게야마는 자신과 조금 떨어진 위치에 있는 히나타를 확인하고 티나지 않게 그와의 거리를 가늠했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고, 장내가 웅성거리자, 탁-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꺼졌다.
이내 무대위에 밝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추고 좌석에는 은은한 불빛이 켜졌다.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다들 바쁘신 분들이니, 서론은 생략하고 빠르게 진행합시다.이번 경매의 주인공, 기적의 약물, '승리' 입니다."
'약? 자금으로 마약을 조달해 되팔으려는 속셈인가...?'
"이 약물은, 아마 아시리라고 생각하지만, 복용자의 신체 능력을 일시적으로 최대로 끌어올리는 약입니다. 약기운이 도는 동안에는, 체내에서 앤돌핀을 대량 생산해서 고통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숨이 차서 괴롭거나 부딪히고, 심지어는 총에 맞아도 멀쩡합니다. 게다가 근력도 몇배로 키울 수 있구요."

남자의 말에 카게야마는 놀라며 허리를 세웠다.

"물론 정신은 멀쩡합니다! 마냥 폭주해서 자기편을 다치게 하는 일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승리'로 이끌어주는 마법의 약물! 그럼 경매를 시작합시다! 시작은 6000만 부터!"
금액이 빠르게 오르고 실내는 시끌시끌한 소리로 가득 찼다.
-배신자 놈들 중 하나는 살려오라는 명령이 떨어졌어요. 도대체 저런 약으로 뭘 하려고 했는지 확인하신답니다.
츠키시마의 목소리가 시끄러운 실내의 소리 속에서 선명하게 들려왔다.
"자, 1억 4000! 계속 오릅니다!"
"잠깐!"
잿빛 머리칼의, 슬랜더맨 가면을 쓴 남자가 자리에서 번쩍 일어나며 소리쳤다.
그는 히나타와 가까운 자리에 앉아있었다.
"뭡니까? 무슨 문제라도?"
"그런 마법같은 약물에게, 부작용은 아무것도 없나? 억지로 엔돌핀을 대량 생상하게 만드는 약이라면 리바운드가 엄청날 텐데?"
장신의 남자는 연극을 하는 것 같은 말투와 동작으로 무대의 사회자에게 물었다.
"아아, 그런 것이라면, 확실히 몸에 부담이 가기는 합니다만, 별 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그럼 계속해도 될까요?"
잿빛 머리의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역시 과장된 몸짓으로 자리에 앉았다.
-야차, 이 문자는 무슨 의밉니까? 경매가 성사되도록 내버려 두라니?
카게야마는 츠키시마의 말에 히나타가 있는 쪽을 살폈다.
그러자 휴대폰을 잡고 문자를 보내는 히나타의 뒷모습이 보였다.
카게야마는 자신에게도 문자가 와 있는 것을 보고 주변에 보이지 않게 전화기를 가리며 내용을 확인했다.
<배신자가 약을 받고 돈을 넘기면, 우리는 주최측에게서 돈을 빼앗아. 배신자 놈들은 알아서 죽을 거야. 저 약, 맹독이거든.>
문자의 내용에 놀라 히나타를 바라보았지만 뒤통수만 보일 뿐,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엔노시타상에게 자금이 확인되자마자 알리라고 전하겠습니다.
"우리도 저거 사는게?"
"아니, 그런 꿈같은 약이 있을리가 없잖아."
카게야마는 뒷좌석에서 소근소근 들려오기 시작한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엣, 하지만 뭔가 있으니까 이렇게 사람들이 모인 거 아니에여?"
"저 사회자가 한 말이 다 거짓은 아냐. 사실이지. 하지만 부작용은... 애초에 '승리'라니, 그런 말도 안되는 이름을 짓고서는... "
"뭔가 아시는 건가여?"
"저건 '죽음의 키스'야. 좀 더 오글거리는 이름인 것 이외에도 먹으면 10분 이내에 심장이 멈춘다는 부작용이 있지."
"히에엑, 정말여?"
"그래. 누가 낙찰되는, 그 약을 쓰면 10분 이내에 죽을 거야."
-엔노시타상이 무대에서 객석 쪽을 비추도록 부착한 카메라, 지금 확인하고 있는데... 저 머저리 돈 모자라나봐요.
츠키시마의 말에 카게야마가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타겟인 남자가 어디론가 급하게 연락을 취하는 것이 보였다.
-이런 경매는 현금 온리니까. 거래 자체가 성사되지 않으면, 뭐 그냥 잡아 족치면 되죠.
"1억 9000! 2억! 아, 2억 5000 나왔습니다!"
..............................
히나타는 사람들의 고함 소리 사이에서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깨달았다.
2억 5000이라는 금액을 부른 남자의 가면 뒤에서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잿빛 머리카락을 독특하게 넘긴, 장신의 남자, 익숙한 허스키한 목소리.
"몰라, 내 마음대로 할 거야."
라고 말하는 익숙한...
'부엉이 보스!?'
히나타는 화들짝 놀라 무대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예, 2억 5000에 낙찰입니ㄷ... 손님? 돈은 어디에, 여긴 현금 즉시 지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회자의 목이 허공을 날아 바닥을 뒹굴었다.
남자의 하얀 가면에 붉은 선혈이 튀었다.
"젠장, 말도 안되는 변수가 튀어나왔군, 카게야마, 타겟을 확보해. 수트 케이스 4개 분량의 자금까지 확실하게."
-이게 무슨 일... 저 남자는 누굽니까?
카게야마의 당황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확실하진 않은데, 알 것 같기는 해."
히나타가 무대로 시선을 던지자 하얀 가면 뒤의 눈과 마주친 듯한 착각이 들었다.
"자, 이런 재미없는 경매는 때려치고, 재미있는 파티를 해보자. 응? 여기 다 모였네. 성가신 애새끼들이?"
긁는 듯한 거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객석에 있던 사람들은 나가려고 문으로 달려가기도 하고 무기를 꺼내들기도 했다.
남자는 가면을 벗어 던졌다.
"감히 내 부하를 다치게 한 벌을 내리겠어."
남자의 말과 함께 총알이 빗발쳤다.
"보쿠토 코타로...!"
"문라이즈 아울이 여긴 어떻게!?"
"꺄아악!"
"으악, 문이 안열려?으윽!"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한 경매장에 히나타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제대로 진행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달무리, 그냥 조지는 루트로 가자."
-이렇게 예상과 계획을 완전히 벗어나면 자존심 상하는데... 뭐, 이젠 어떻게 할 수도 없네요.
"그늘, 일단 돈가방 사수해."
히나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뒷좌석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우리쪽도 가면 벗고서 마음 놓고 날뛰자고? 어차피 살아나갈 사람 없을테니."
"저기요, 미스터 부엉이! 그렇게 마구 쏟아부으면 다치잖아요!"
히나타는 가면을 벗어 던지며 허리춤에서 총 두개를 꺼내 날뛰는 사람들에게 겨누며 소리질렀다.
"앗, 까마귀의 야차군? 뭐야, 왜 여기에 있어?"
히나타는 보쿠토의 말에 대답할 새도 없이 의자를 뛰어넘으며 총을 갈겼다.
"야차? 그 선셋 레이븐의...?"
"거짓말, 어린애 아냐?"
"소문의 괴물이 어린아이라고?"
보쿠토의 말에 수많은 이들이 총과 칼을 휘두르며 뛰어다니는 히나타에 웅성거렸다.
코트 내에서 성장을 꾀하는, 신진 세력들로 가득찬 공간에 문라이즈 아울의 보스와 선셋 레이븐의 조직원이 있다는 사실에 돈을 들고 도망가려던 이들이 일제히 달려들기 시작했다.
"아아, 이렇게 된 거 다 죽이고 다른 놈들 돈도 가져가면 되겠다."
히나타는 비릿한 미소를 띄우며 달려드는 자들의 위에 올라타고 메달리며 그들의 목을 그었다.
슬쩍 주위를 살피자 잔뜩 흥분한 보쿠토가 움직일 때마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하하, 엉망진창, 개판, 난장판~"
이상한 노래를 부르며 무대 뒤에서 불쑥 나타난 엔노시타는, 본 적도 없는 흉악하리만치 거대하고 기괴한 모양새의 총기를 난사하기 시작했다.
"엔노시타상! 그런 흉악한 건 어디서 났어요!"
"하하, 다테의 신작이야. 멋있지?"

"으아아! 바닥이 부숴졌어?!"

"타겟의 일행들은 재워서 묶어놨어~"

엔노시타는 흥얼거리며 무시무시한 위력의 총을 멈추지 않고 쏴댔다.

"왜 총만 들면 성격아 변하는 거에요?!"
카게야마는 돈가방을 휘둘러 사람들을 해치우고 있었다.
무거운 수트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휘두르는 족족 정확히 관자놀이에 직격했다.
"나도! 나도 껴줘여!"
시끄러운 하이톤의 목소리가 쨍하게 울린다고 생각했더니, 일전에 회담에서 본 거대 은발남이 고정된 의자를 뽑아 휘두르고 있었다.
"스트레이 캣츠까지...? 실은 오늘 여기서 회담이라던가 하는 거야? 왜 죄다 집결했어?"
-한둘은 살려서 데려와요. 골수까지 털어서 정보를 뽑아낸 후에 죽이게.
"츠키시마는 어째 점점 과격해진다?"
히나타는 뒤에서 덮쳐오는 적을 가뿐하 넘기고 목을 꺾어서 처리했다.
끝도 없이 몰려드는 사람들 사이로 자신을 쳐다보는 켄마와 눈이 마주쳤다.
"켄-마! 안녕?"
끈덕지게 달라붙는 손들을 칼로 베어버리고 켄마에게로 다가가니 살짝 손을 흔들어 주었다.
"다들 여기서 뭐해? 여기서 파티라도 열려?"
"나도 몰라. 수상한 거래가 있다기에 궁금해서 와 봤을 뿐이야. 그보다도 쇼요, 이거."
켄마는 파란 손수건을 내밀었다.
"어? 아아, 고맙지만, 괜찮아. 어차피 금방 또 더러워지니까."
히나타는 손을 내저으며 말하다가 켄마의 뒤에서 다가오는 사람을 보고는 켄마를 확 끌어당기며 방아쇠를 당겼다.
"아, 고마워, 쇼요."
"쟤 네 경호로 같이 온 거 아냐? 그냥 혼자 날뛰어도 괜찮은 거야?"
히나타가 낄낄거리며 긴 팔다리를 휘두르는 리에프를 가리키며 말했다.
"어차피 쟤는 컨트롤이 불가능한 존재야. 내버려 둬."
"부엉이네 보스는 오늘 왜 저렇게 화가 났어? 저 파워면 맨손으로 두개골도 부수겠다."
"저쪽 보좌가 기습에 당했나봐. 꽤나 아끼는 부하거든."
"흐아, 내가 봐도 저건 좀 무섭다."
사람의 멱살을 잡고 휘두르며 던지는 보쿠토에 히나타는 히익-하는 소리를 냈다.
"우-와... 이건 뭐, 임무고 뭐고 없이, 그냥 혼돈이네."
히나타는 켄마에게 말하며 순간 뒤로 돌아 소매 안쪽의 칼을 휘둘렀다.
뒤에서 다가오던 남자는 단말마와 함께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핫, 켄마, 피 튀겨서 미안!"
"으응, 괜찮아. 대단하네, 쇼요는."
자신이 말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살기와 기척을 읽어내 움직이는 히나타에 켄마는 감탄했다.
평범한 소년처럼, 다정하게 자신과 대화하는 히나타는, 피로 젖은 셔츠를 대충 걷어 올리고는 옷 안에서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무기들을 휘둘렀다.
따뜻한 눈동자가 순간, 순간, 명백한 살기를 내뿜었다가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상냥한 빛으로 켄마를 대했다.
이질적이고 위화감 뿐인, 소년의 모습에 켄마는 오싹하게 피어오르는 전율을 느꼈다.
켄마는 사냥의 때를 기다리는 고양이와 같은 눈으로 이 학살의 장에서 춤추듯 움직이는 소년을 감상했다.
"재밌어. 아주 흥미로워."

에러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