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나타 쇼요라... 들어본 적 없는데, 이정도 괴물을 아무도 몰랐다는게 이상하군."
우시지마는 시라부가 건낸 자료들을 보며 말했다.
"조화파의 구역은 동쪽에 치우쳐 있으니까, 교류가 얼마 없긴 했지."
텐도는 여전히 그날의 히나타를 떠올리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레이븐이 이렇게 급성장한 이유기 여기에 있었나. 흐음... 꽤나 흥미롭군..."
우시지마의 눈동자가 드물게 호기심으로 번뜩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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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그렇게 움직이는 거야? 무섭네-"
쿠로오가 곱게 포장된 상자를 건내며 말했다.
여전히 붕대를 칭칭 감고 있는 히나타는 그를 보며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죠젠지 잔당들까지 다 탈탈 털고서도 이주가 넘게 지났으니까요. 주제도 모르고 설치는 놈들이 너무 많아서 오래 쉴 수가 없어요."
히나타는 붕대 때문에 살짝 불편한 움직임에 기분이 우울해졌다.
"이거 애플파이, 켄마가 가져다 주래."
"앗,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금방이라고 죽을 것 같은 상태로 누워있던 주제에-
쿠로오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하얀 붕대로 온몸이 감긴 채 누워있던 히나타를 떠올렸다.
'대책 회의고 뭐고... 혼자 50명 넘게 죽여버리고, 저꼴이 되어서도 멀쩡히 뛰어다니는 걸...'
쿠로오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미친듯이 날뛰는 테러범들을 어쩔까 회의를 열었더니, 여동생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눈이 뒤집혀서는 조직 하나를 아작내 버렸다.
발목은 돌아가고, 가슴팍에는 결코 얕지 않은 긴 자상이 생겼고, 팔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베여서 살점이 덜렁거리는 상태로 돌아와서는, 한달이 지나기도 전에 다시 날뛰고 있다.
쿠로오는 피투성이로 돌아온 꼬맹이의 모습을 상기하고는 오싹 소름이 돋아 몸을 떨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에요? 안부나 물으러 왔을리는 없고."
히나타는 퉁명스러운 얼굴로 말했디.
"아아, 까마귀에 제안할게 있어서. 뱀사냥, 어때?"
쿠로오는 씨익 웃으며 히나타의 머리를 꾸욱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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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믿을 수가 없네."
히나타는 치렁치렁한 프릴을 신경질적으로 들었다가 내려 놓았다.
"왜? 히나타 예뻐!"
"닥쳐, 리에프! 그럼 네가 입던가!"
"우왓, 히나타! 나에게 맞는 드레스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너네 보스는 무슨 생각으로 너같은 멍청이를 파견했지?"
히나타는 싱글벙글한 리에프의 정강이를 걷어차며 말했다.
"걱정마! 무슨 일 생기면 내가 구해줄게!"
"난 네가 제일 걱정이야!"
히나타는 치렁한 가발의 이질감을 애써 무시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따.
선셋 레이븐과 스트레이 캣츠가 동시에 얽힌, 공동의 목적을 위한 합동 작전.
거기까진 히나타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으나 파트너로 스트레이 캣츠에서 파견된 사람이 리에프라는 것에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이자식이 잠입이라던가 할 수 있나...? 연기 더럽게 못할 것 같은데...'
히나타는 미심쩍은 눈으로 길쭉한 리에프를 훓었다.
정보를 빼낼 타깃은 여장 남자 혹은 남장 여자를 좋아하는 변태였다.
히나타는 야마구치의 허니트랩 때도 그렇고 왜 타깃이 되는 놈들은 다 이상성애자인가 진지하게 고민했다.
'히나타, 임무 끝나면 타깃의 소중한 부분을 잘라버려도 상관없어.'
히나타가 여장을 하고 변태를 유혹해야 한다는 것을 안 스가와라는 피를 토할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사업가로 위장한 리에프의 애인으로-그것도 여장 남자 애인이라니-변장하게 된 히나타는 스트레스로 머리가 다 빠질 것 같았다.
츠키시마의 비웃는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리고 할 말을 잃은 카게야마의 어이없다는 얼굴도.
얇은 스타킹의 감각이 불쾌하게 다리를 타고 올라왔다.
화장품 냄새도 어지럽기만 했다.
"히나타, 다리가 예쁘네."
스타킹 위로 커다란 손의 온기가 소름끼치게 퍼져나갔다.
"미친놈아, 손 떼."
"흐응... 이런 예쁜 애인을 그런 구역질나는 녀석에게 넘겨줘야 한다니, 싫어라."
히나타는 쿡쿡 웃으며 다리를 더듬는 리에프의 정강이를 하이힐의 앞축으로 뻑 걷어찼다.
부들부들 떨며 신음하는 리에프를 몇번 더 차준 후에 히나타는 거울을 보며 가발을 다듬었다.
"히나타, 속옷도 여자거 입었어?"
퍽- 소리와 함께 바닥을 뒹군 리에프가 고통에 찬 신음과 함께 쿡쿡 웃었다.
"네가 다른 조직 조직원이라도 내가 널 죽이는데 아무 문제도 없다는 것만 알아둬. 너랑 나랑 레벨이 달라."
리에프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본 히나타는 조심스럽게 귀 뒤에 향수를 문질러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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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보치카 바이스입니다. 이쪽은 제 애인."

멀끔하게 차려입은 리에프가 타깃에게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저는 스구루 다이쇼입니다."

히나타는 수줍은 얼굴을 하고서 리에프의 뒤에 숨어 살짝 인사를 건넸다.

"히나, 인사를 해야지. 죄송합니다. 부끄러움이 좀 많아서."

히나타는 리에프의 뻔뻔한 얼굴을 밟아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히나타는 괜찮다고 말하며 자신을 핧듯이 응시하는 타깃, 스구루의 눈빛에 구역질이 나왔다.

"아뇨, 애인분이 참 예쁘시네요."

히나타는 리에프의 뒤에 몸을 반쯤 숨긴 채 스구루와 눈을 맞추었다.

눈웃음을 지으며 살짝 입술을 핧자 욕망으로 번들거리는 눈빛이 마주해왔다.

-우와, 변태 같아.

츠키시마의 빈정거리는 목소리에는 분노가 담겨 있었다.

-야차, 저거 눈빛이 심상치 않으니까 조심해요.

아니, 츠키시마.

어차피 해야될걸.

"그럼 들어가실까요?"

두사람은 스구루가 안내하는 것을 따라 식당의 내실로 들어갔다.

넓고 깔끔한 방에 들어서자마자 히나타는 티나지 않게 방안을 스캔했다.

-거래 목록을 찾아야해요. 휴대폰, 노트북, 그 외에 USB같은 게 있으면 다 털어봐요. 노헤비의 거래 목록에 코트의 이렇다할 거물들이 다 얽혀 있으니.

츠키시마의 목소리를 들으며 히나타는 열심히 방 안을 관찰했다.

'휴대폰, 노트북은 있기는 하지만 저걸 어떻게 빼돌려... 주머니에 꽂힌 볼펜, 위장용 메모리인가?'

"일단 식사나 하면서 천천히 이야기하죠."

스구루는 은근슬쩍 히나타의 엉덩이를 쓸며 히죽 웃었다.

'끝나면 진짜 죽여버려야지.'

히나타는 싱긋싱긋 웃으며 자리를 안내하는 스구루를 따라갔다.

그러던 중 스구루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같은 기종의 것으로 바꿔치기하는 리에프를 보았다.

'5분 후에 화장실에서 복사하고 올테니까 시간 끌어줘요.'

뻐끔거리며 입모양으로 말하는 리에프에 히나타는 생각보다 빠릿하네-라고 생각했다.

'10분.'

히나타의 신호를 알아듣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리에프에 히나타는 스구루에게 요염한 눈길을 보냈다.

식탁보 아래서 리에프와 이야기 하는 스구루의 물건을 발로 살짝 건드리자 놀란듯 쳐다보는 것에 수줍은 미소를 지으니 저쪽은 참을 수 없어 하는 것 같았다.

"아, 저 잠깐 화장실 좀."

"아, 예. 편하게 다녀오시죠."

히나타는 스구루가 리에프에게 알려준 화장실이 이 방에서 제일 먼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히나양? 자꾸 건드리시는 걸 저 좋을데로 해석해도 괜찮은가요?"

잔뜩 흥분하며 말하는 스구루에게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천천히 다가간 히나타는 살포시 무릎을 꿇고 바지의 지퍼를 입으로 물었다.

지익 지퍼를 내릴때의 느낌이 이빨에 덜걱덜걱 느껴져 참을 수 없이 불쾌했다.

손을 쓰지 않고 남자의 물건을 꺼낸 히나타는 작고 붉은 혀로 불거진 물건을 할짝거렸다.

히나타는 과거 아버지의 아들에게서 배운 것을 억지로 떠올리며 더러운 살덩이를 깊숙히 물었다.

가발을 헤집으며 머리통을 꾸욱 누르는 스구루의 행동에 히나타는 생리적인 것 이외의 이유로 울 것 같았다.

'씹어버리고 싶어.'

의식적으로 목구멍을 조이자 이내 뜨겁고 냄새나는 것이 목구멍을 가득 채우는 느낌이 들었다.

질척이고 끈적이는 것들이 목 안쪽의 점막에 달라붙는 것 같았다.

사정 후에도 물건을 꺼내지 않은 스구루에 억지로 꿀꺽 액체를 삼키자 그제서야 벌겋게 달아올라 욕망으로 번들거리는 얼굴로 물건을 빼내었다.

움찔거리는 안면 근육을 억지로 억누르며 살풋 웃자 길쭉한 손이 다가와 귓가를 만지작거렸다.

"팔도 다리도 탄탄하게 근육이 잡혀있는 주제에 이렇게 야하다니. 어떻게 된 겁니까, 히나양."

귓가를 배회하던 손이 입가를 맴돌다 이내 조그만한 입안을 파고 들었다.

남자의 뱀같은 얼굴이 히죽 웃음 지었다.

........

츠키시마는 주먹을 꽉 쥐고 충혈된 눈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왜 많고 많은 조직원 중에 당신이 나서요?'

그렇게 말했던 것 치고는 츠키시마도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여장이 어울릴만한 체구의 조직원, 스가와라상, 니시노야상, 히나타 정도.

스가와라상은 보스 직속으로 얼굴이 꽤 알려져 있다.

패스.

니시노야상, 이 사람이 타깃의 유혹따위 할 수 일을리가 없잖아.

패스.

히나타, 연기력 합격, 체구, 외모 합격, 얼굴도 많이 안알려져 있다. 합격.

노헤비 소유의 호텔, 히나타와 리에프가 위장하고 잠입할 곳은 타깃의 요새와도 같은 곳이었다.

네코마와의 협동 작전이라 겨우 겨우 신분을 속이고 위장할 수 있을 만큼 보안이 엄중한 곳, 레벨로 따지면 ss랭크.

히나타 이외에는 할 수 없었다.

츠키시마는 이를 악물고 계속 상황을 살폈다.

눈을 떼고 싶었지만, 자신이 그를 돕는 유일한 방법은 이것밖에 없었다.

...............

리에프의 발걸음 소리에 히나타는 속으로 안도하며 후다닥 일어나 자리로 돌아갔다.

"저사람, 질투가 심해서요."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을 엄지손가락으로 훔치자 가늘게 찢어진 눈에 아쉬움이 서렸다.

"천천히 조여서, 한입에 삼키고 싶네요."

"어머, 그야말로 뱀이네요."

히나타는 눈을 반달 모양으로 접으며 슬쩍 다리를 꼬았다.

"아아, 죄송합니다. 길을 좀 헤매서."

리에프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니요. 애인분이 재치가 넘치셔서, 대화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뱀과 고양이의 눈에 맹수의 것과 같은 빛이 담겼다.

히나타는 입안에 남아있는 남자의 것에 속이 안좋았다.

와인으로 입을 헹궈봐도 찝찝함이 가시질 않아 히나타는 견딜수 없이 불쾌해졌다.

히나타는 스구루의 뜨거운 시선을 받으며 식사를 계석 했다.

속이 더부룩해 음식이 더 들어갈 것 같지가 않았다.

-야차, 타깃과 함께 잠시 나갈 수 있습니까? 10분 정도 그 방의 cctv의 영상을 조작할테니, 그 사이에 하이바씨가 노트북에 그쪽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세요.

츠키시마의 말에 두번 기침해 수긍한 하나타는 안색을 살짝 굳히며 이마에 손을 올렸다.

"저... 죄송하지만 몸이 조금 안좋아서..."

"아, 4층에 주치의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약을 준비해달라고 그럴까요?"

"예. 그런데... 저 길을 잘 못 찾아서...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저를 좀 데려다주실 수 있나요?"

살포시 입술을 깨물며 올려다보자 스구루는 씨익 입꼬리를 당기며 웃었다.

"당연하죠. 레보치카씨, 제가 연인 분을 모셔다드려도...?"

"저야 감사하죠. 전 계약서의 검토를 좀 하고 있죠."

히나타는 리에프와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고 스구루에게 안기듯 기댔다.

방을 나서자마자 고개를 살짝 꺽어 스구루를 쳐다보자 입술을 맞추며 허벅지 안쪽을 쓸어왔다.

"아앗, 여기는 싫어요. 레보치카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서는."

히나타가 앙탈을 부리듯 말하자 스구루는 긴 혀로 느릿하게 귓바퀴를 핧았다.

"윗층으로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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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흐응!"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안쪽을 파고들자 히나타의 몸이 크게 튀었다.

치렁한 치맛자락 속에서 탄탄한 팔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아아, 귀엽기는... 이렇게나 작은데, 그 커다란 애인이랑은 어떻게 했어요?"

스구루는 좁고 뜨거운 곳을 손가락으로 휘저으며 작은 입 안을 혀로 구석구석 훓었다.

"흐으, 하앗! 소, 손가락, 너무 커어..."

고개를 젖히며 울먹거리는 히나타의 작게 튀어나온 목젖을 삼키듯 핧자 작은 몸이 떨려왔다.

"하얗고 예쁜 다리야. 마냥 말랑하기만 한게 아니라 탄탄하고..."

낮게 쿡쿡 웃으며 자신을 애무하는 스구루의 몸짓에 히나타는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흐응, 시, 싫어... 괴롭히지 말고..."

조르듯 매달리는 히나타에 스구루가 히나타의 것을 앙 물었다.

"레보치카씨가 기다리잖아요? 난 한번 시작하면 어설프게는 못끝내서, 10분 20분으론 모자라."

"흐잇, 문 채로 말하지 마...!"

작은 손이 머리통을 밀어내려허자 스구루는 안쪽을 휘젓는 손가락의 개수를 늘리며 입안의 물건을 힘주어 빨아들였다.

"흐, 아앙! 그만, 그만! 히익, 거기 싫어...!"

히나타는 허리를 뒤틀며 움찔 움찔 떨었다.

두껍고 축축한 혀가 민감한 곳을 덧그리듯 애무해와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하, 흐아앗! 아, 으응, 힛!"

고개와 허리를 젖히며 파정하는 히나타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스구루는 히나타에게 입 안을 보여주며 씨익 웃었다.

히나타는 눈물이 그렁그렁한채 스구루가 입으로 넘겨주는 자신의 것을 힘없이 받아 삼켰다.

"저녁에 레보치카씨가 잠들면 내 방으로 와. 본방은 그때부터야."

스구루는 밤에 찾으러 오라며 히나타의 속옷을 빼앗았다.

"잠시 누워있다가 내려와요."

침대에 늘어져 헐떡거리는 히나타에게 길게 키스한 후 스구루는 방에서 나갔다.

스구루가 나가자마다 히나타는 인상을 팍 구기며 입술을 훔쳤다.

"저새끼 고간은 반드시 뜯어버리겠어."

젠장, 츠키시마가 보고 있었을 텐데.

히나타는 그나마 카메라가 초커에 달려 있어 자신의 꼴사나운 얼굴을 츠키시마가 못봤다는 것에 안도했다.

더러워.

몸을 벅벅 씻어 이 더러움을 씻어내고 싶었다.

토할것 같아-

히나타는 다이치와 스가와라를 떠올리며 차오르는 구역질을 억지로 눌렀다.

'조직이 크게 성장하기는 했지만, 아직 불안정한 부분이 많아. 참아야해. 참아서 조금이라도 조직에 도움을...'

히나타는 팔을 뜨거워진 눈 위에 얹었다.

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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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차, 타깃의 볼펜, 다테에서 만든 위장용 볼펜으로 확인되었어요. 같은 물건을 네코마에서 보낼테니 하이바에게 받으시면 됩니다.

츠키시마의 목소리는 살짝 잠겨있었다.

큼큼거리며 목을 푸는 츠키시마에 의아해하며 히나타는 다시 식당의 내실로 돌아갔다.

맨 살에 스치는 하늘한 드레스에 민망한 감각이 몰려왔다.

조금 붉어진 히나타의 얼굴에 리에프는 살짝 인상을 썼다.

"히나, 많이 안좋아?"

"으응, 이제 괜찮아요. 약 먹었고."

히나타가 자리에 앉자 리에프의 커다란 손이 치마 안쪽을 헤치고 들어왔다.

뻔뻔한 표정으로 스구루와 이야기하며 하반신을 더듬는 리에프에 히나타는 포크로 그의 허벅지를 퍽 찍어부렸다.

비명도 못지르고 흠칫 몸을 떠는 리에프에 히나타는 속으로 비웃음을 날렸다.

'건방진 새끼..."

"식사 후에 호텔의 카지노를 둘러봐도 될까요? 제가 겜블에 관심이 많아서."

"예, 얼마든지."

리에프의 말에 다이쇼가 웃으며 말했다.

"난 시끄러운 건 질색이니 방에서 씻고 있을게요."

히나타가 리에프의 뺨에 살짝 입맞추며 말했다.

"너 제대로 못하면 뒤진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얼굴로 살벌한 내용을 속삭이는 히나타에 리에프는 애써 웃음을 지었다.

"아무쪼록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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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된 느낌이야."

히나타는 남사스런 디자인의 슬리브를 입으며 좌절했다.

"왜케 야해여! 나 조금만 만지면...!"

리에프는 안면에 날아든 베개에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

"저 자꾸 개기면 묻어버린다."

히나타가 칼이 숨겨진 비녀를 가발에 단단히 고정하며 말했다.

"아, 나 서버렸는데."

리에프는 히나타의 허리를 끌어 자신의 품에 가두었다.

목덜미에 고개를 묻고 체향을 들이키자 향수 냄새 속에서 보송한 햇살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켄마가 너 죽여도 괜찮다고 허락해줬어."

"죄송해여..."

히나타의 말에 후다닥 떨어진 리에프는 시무룩한 얼굴로 두 팔을 들었다.

실크로 된 가운을 걸친 히나타는 여기저기에 숨긴 무기들을 점검하고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나 간다."

심호흡을 하고 문을 나서려는 히나타의 팔을 리에프가 잡아챘다.

"뭐야, 왜?"

순간 목과 어깨가 이어진 부분에서 강한 고통이 밀려왔다.

"너 뭐하는...!"

"나도 못지않는 변태라서 아는데여, 이쪽이 더 배덕감 있어서 꼴려여."

리에프가 붉게 새겨진 이빨 자국을 슬쩍 핧으며 말했다.

음, 이새끼 역시 죽여버릴라.

히나타는 리에프의 턱을 주먹으로 퍽 날려버린 후 쿵쾅거리며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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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 들어서자마자 거칠게 침대로 내던져진 히나타는 정신없이 주변을 살폈다.

"스, 스구루상! 너무 서둘러!"

짐승같이 달려드는 스구루에 히나타는 그의 등을 팡팡 쳤다.

"와인과 향초 따위가 필요한거야? 그런 무드를 즐기기엔 나 너무 조급한데."

스구루는 집요하게 히나타의 어깨에 입을 맞추었다.

"와인 한잔 정도는 괜찮잖아? 나, 실은 레보치카 말고는 처음이라..."

히나타가 꼼지락거리며 올려다보자 스구루는 쾌락을 갈망하는 듯한 눈동자로 그를 응시했다.

"...알았어. 달콤한 녀석으로 가져올게."

스구루가 깊게 숨을 내쉬며 일어서자 히나타는 속으로 함성을 질렀다.

스구루가 사라지자마자 볼펜을 찾아 바꿔치기한 히나타는 가운의 비밀 주머니에 메모리만 빼서 숨긴 후 볼펜은 침대 뒤로 넘겨버렸다.

그때, 가짜를 진짜가 있던 자리에 놓으려한 순간 불쑥 스구루가 나타났다.

"히나, 향초도 필요... 뭐하는 거야?"

성큼성큼 다가오는 스구루에 히나타느 화들짝 놀랐지만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펜을 든 손목을 잡아채는 스구루를 올려다 보며 히나타는 살풋 웃었다.

"이거 유성? 수성?"

"뭐?"

히나타의 말에 스구루는 인상을 쓰며 되물었다.

"여기다, 자기 이름을 써줄래요?"

이거, 항상 지니고 있던 것 같아서-

히나타가 스구루의 손을 자신의 허벅지로 가져다대며 말했다.

잠시 멍하던 스구루는 들고있던 와인을 거칠게 내려놓고 히나타의 위로 올라탔다.

"수줍은척 말하더니, 요망하게..."

그러다 리에프가 남긴 이빨자국을 본 스구루는 하, 하고 헛웃음을 내뱉었다.

"내가 가졌다고 확실하게 사인해둘게."

얇은 슬리브 위로 혀가 기어가듯 여린 살을 희롱했다.

크고 긴 손바닥이 허벅지를 감싸듯 쓸었다.

뱀처럼 휘어감는 남자의 욕망에 히나타는 질끈 눈을 감았다.

무서워.

나를 구해줘.

하지만 소년은 구하는 사람이지 구원받는 사람은이 아니었기에, 그저 시련을 감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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