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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큐 마피아AU-26화

칙칙해서 기분이 멜랑꼴리

"보스, ----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만, 아오자죠사이가 슬라브 인신매매 조직의 시장을 털고 있답니다."

시라부의 말에 우시지마는 건조한 얼굴로 계속 말하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코트의 해외 기업에 대한 접근권은 물론이고 외부의 물자들에 대한 권리 부여 권한을 가진 그, 코우지 장관의 호위로 간거랍니다."

"그 늙은이 취향은 정말이지 한결 같군. 그나저나 오이카와, 고고한척은 다 하더니, 결국은 윗대가리 뒤나 닦아주는 신세잖아?"

텐도는 빈정거리는 투로 말하며 킥킥 웃었다.

"뭔가 수를 썼군. 장관 말에 따르기는 싫은데다가 노예 시장은 검거해야겠고, 근데 또 반항도 못하니까... 그래서, 조력자가 있는거지?"

텐도의 말에 시라부는 고개를 짧게 끄덕였다.

"선셋 레이븐과 문라이즈 아울의 개입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엥? 그 둘이 왜...?"

"구역의 주민들이 납치 당한 모양이라, 순순히 협조를 해줬다는 것 같은데, 아마 아오바죠사이 쪽에서 무언가 더 딜을 제시했겠죠."

시라부의 말에 텐도가 흐응-하고 비음을 흘렸다.

"슬라브는 일단 우리 산하에 소속되어 있다. 자기네 구역 주민을 구하러 온 거라면 레이븐이나 문라이즈 아울의 개입에 대해선 할 말이 없지만, 아오바죠사이는 점점 더 거슬리는군. 밟아도 밟아도 스러지지가 않아."

우시지마는 살짝 미간을 찌뿌리며 얼굴을 굳혔다.

"이름부터가, 잡초들 생명력을 알아줘야지."

텐도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조화파를 들쑤시며 이쪽을 견제하려던 멍청이들은 요즘 좀 어떻지?"

"예, 보스. 보고에 따르면 문라이즈 아울의 보쿠토 코타로의 '청소' 과정에서 어줍잖은 것들은 완전히 가루가 되어 소멸했답니다. 남은건 그나마 좀 굵직하게 자란 놈들인데... 조화파의 주 삼세력들이 워낙 탄탄해서, 굳이 이쪽에서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이야, 무서워- 조화파 놈들은 얌전하다가 한번 터지면 거의 재앙급이란 말이지?"

텐도는 슬쩍 몸서리를 쳤지만 표정은 여전히 즐거워 보였다.

"최근에는 노헤비가 거의 괴멸 직전으로 무너지고 있습니다만, 정확한 정보는 없고 아마 스트레이 캣츠와 선셋 레이븐의 합작이라는 말만 조금 돌고 있습니다."

"노헤비가? 저급한 짓거리를 일삼는 천박한 것들이니 단명하리란 건 예상했지만, 생각보단 빠르군."

우시지마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레이븐, 요즘 자주 거론되네... 궁금해라. 그때 그 꼬맹이 뭐하고 지낼라나?"

텐도가 펜을 빙글 돌리며 말했다.

"야챠라고 했던가, ----에게 그의 정보를 좀 모아오라고 하지. 아오바죠사이와는 어느정도 컨택이 있을테니."

"오오, 와카토시군-? 갑자기 꼬맹이에게 관심?"

"얼마전에 생각난 건데,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만난 적이 있는 것 같다."

"레이븐의 야차와 와카토시군이? 어디서?"

"그냥, 옛날에."

답지않게 말을 흐리는 모습에 텐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흐응... 이상하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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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쿠토는 생각이 없어 보였다.

적어도 츠키시마의 눈에는.

정보 같은건 필요도 없는지 내지르는 공격마다 사상자사 줄줄이 발생했다.

'저건 괴물이지.'

히나타와는 다른, 그냥 괴물이다.

히나타가 자아내는 공포가 앳된 오견과의 부조화에서비롯된 것이라면 보쿠토 코타로가 자아내는 공포는 흉포한 짐승과 마주했을 때의 공포였다.

금안이 흉흉히 빛나며 살아있는 모든 것을 노렸다.

강하고 유연한 움직임으로, 마치 늘씬한 재규어와 같았다.

부엉이의 사냥은, 조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대장 부엉이의 사냥은 압도적 공포로 소란스럽다.

주먹질 한방에 갈비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우득 소름끼치게 들려왔다.

"감히 우리 구역을 침범한 것도 모자라서, 나의 백성들까지 건드려?"

부엉이 왕국의 주인이 분노에 차 말했다.

추접스럽게 그지없는 장사치는, 두들겨맞아 퉁퉁 부은 얼굴로 조소를 날렸다.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에서 피둥피둥 자란 것들이 뽀얗고 귀엽거든. 게다가 폭력에 노출된 적 없는 아이들이 길들이기 쉽지. 쓰레기장 애들은 꾀죄죄하고 성깔도 드럽고... 당연한거 아냐?"

퍽 소리와 함께 남자의 안면이 유쾌하게 뭉개졌다.

우그러진 안면애서 코피인지 잇몸에서 나는 건지 모를 피가 부글부글 끓었다.

"지옥에도 못갈 놈."

보쿠토는 퉤 하고 뭉개진 남자에 침을 뱉었다.

아름답지도, 즐겁지도 않았다.

츠키시마는 탄창에 총알을 집어넣으며 그의 뒤를 따랐다.

"안녕. 이건 또 신선한 조합이네."

마츠카와는, 노예시장의 주인 쯤 되보이는 놈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

세모난 눈썹을 찡그리며 덤덤히 인사를 건내는 모습에 츠키시마는 인상을 찌뿌렸다.

"이제 우리 차례인 것 같은데, 그만 돌아갈래?"

한손으로 멱살을 잡은 채 한손으론 담배를 피우며 마츠카와는 한숨 쉬듯 연기를 뱉어내었다.

"더러운 정부의 개 주제에, 더럽게 건방져."

츠키시마는 히나타가 감내해야만 했던 것을 떠올리며 뿌득 이를 갈았다.

"우리 힘을 합하기로 한 거 아닌가? 왜 또 까칠하게 굴어?"

"늙은 돼지새끼 뒤나 핧아주는 놈들이랑은 상종도 하기 싫은데."

"말이 너무하네."

마츠카와는 반도 안탄 담배를 뒷굽으로 비벼 끄며 말했다.

"니네 사람들 구했고, 금고 털었고... 이제 가버려."

마츠카와는 손을 휘 저으며 가라는 제스쳐를 했다.

"더 안쪽 금고에 우리가 찾는게 있거든? 넌 신경끄고 영감쟁이 수발이나 마저 들어."

보쿠타가 비웃음을 띄며 비릿하게 말했다.

"맛층상?"

익숙한 목소리에 시선을 옮기니 피로 얼룩덜룩한 커다란 셔츠를 대충 접어올린 히나타가 삐딱하게 서 있었다.

"오, 야차군?"

"당신들이 할 일은 일반인 구출이 아닌가요?"

"여기 대가리는 들고 가야지?"

마츠카와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어이, 그쪽 대장한테 전해. 뵈기 싫으니까, 질질 짜지 말라고."

어딘가 핀트가 엇나간듯한, 멍한 히나타의 표정에 츠키시마는 걱정이 앞섰다.

"탈탈 털어서, 이 새끼들 주고객 명단, 우리 구역에 숨어드는 걸 도운 조력자, 싹 찾아내. 그리고 돌아간다."

히나타는 화난 것 같기도 슬퍼하는 것 같기도 했다.

아니, 아무것도 못느끼고 있는지도 몰랐다.

"뒤쪽으로 도망가던 놈을 잡아왔습니다."

아카아시가 어깨에 바람 구멍이 난 사내를 질질 끌며 말했다.

"오, 아카아시! 어디 안다쳤지?"

"저는 괜찮습니다. 히나타는 팔을 좀 스친 것 같지만..."

"이건 다쳤다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라서, 아무튼 빨리 마무리하고 나가요. 조금 피곤해지기 시작해서."

"나는 이만 가볼게? 오늘 협력 고마워."

마츠카와는 능글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부자연스럽다.

히나타는 생각했다.

그저 직감인가? 착각인가?

이상한 위화감을 느꼈다.

스쳐가는 마츠카와에게서, 화약 냄새라면 당연하지만, 미약한 기름 냄새, 그리고 잉크와 종이가 타는 듯한, 어째서?

히나타는 다급하게 뛰쳐나가 자료가 숨겨진 방을 벌컥 열었다.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히나타를 향해 날름거리는 불꽃에 보쿠토는 소년의 뒷덜미룰 잡아당겼다.

"담배..."

히나타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저자식, 종이 더미에서 담배를 피다니, 정신 나간 거 아냐?"

보쿠토가 황당함에 차 말했다.

"하지만, 기름 냄새가 나는데."

마츠카와 잇세이.

"츠키시마, 이 조직이 어느 산하에 있는지 조사해. 어디의 산하가 아니더라도 분명 여길 움직이는 더 큰 세력이 있을거야. 비밀리에, 분명 어딘가 연결되어 있어."

그리고 마츠카와 잇세이는...

히나타는 휙 고개를 돌렸다.

이미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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