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넌트 이글의 주인이 저 하나를 만나려 여기까지 오시다니, 영광이군요."
이나리자키 소유의 또 다른 호텔, 우시지마는 비밀리에 부회장과 만남을 가지고 있었다.
"당신 아들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만, 앞으로의 처우에 대해는 당신과 논해야겠습니다."
"아츠무와 오사무는 아무것도 몰라요. 코트라는 도시를 우습게 보고 있지요."
"쌍둥이들이 조화파와 접촉이 있었다던데."
"아, 문라이즈 아울의 보스라는 사람과 그 수행원 둘이 있었지요."
"아니, 그 수행원들은 선셋 레이븐의 사람입니다."
여자는 우시지마의 얼굴이 약하게 찡그려지는 것을 보았다.
"레이븐의...? 그런가요... 그 아이가..."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당신과 히나타 쇼요는, 무슨 관계입니까."
"그런 이름이군요. 이제야 알았네요. 그 아이와 무슨 연이라도 있나요?"
"대답은?"
위압감을 내뿜는 우시지마에 여자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내 동생과 유키가오카의 아들 사이에서 난 아이랍니다. 제 아비를 똑 닮았죠."
"...당신의...?"
"가정사가 복잡하답니다. 우리 애들이 새로 생긴 사촌 동생이 아주 마음에 든 모양인데."
"미야 아츠무, 오사무를, 제거해도 괜찮습니까."
"나를 회장으로 만들어준다면."

여자는 얼굴빛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
"계열사의 협조가 필요하겠죠. 정부나 조화파가 그 뒤에 설 수 없게 해야합니다."
"도미넌트 이글의 주인께서 사람을 좀 빌려주시는 건?"
"세미와 텐도를 붙여드리죠."
"그 아이들, 가드가 제법 단단해요. 사후나 사고 이후의 법적 절차도 자기들 이외에는 수정할 수 없게 해 놓았고."
"횡령이나 사생활을 터뜨려서 끌어내리는 건?"
"그걸 터뜨리면 순식간에 모두의 적이 될 거에요. 코트 내부라도 영향이 미칠 만큼. 그 아이들이 위험한 사람들 약점을 잔뜩 쥐고 있어서요."
"...쌍둥이들이 당신을 공격해오기도 합니까?"
"가끔 암살 시도가 있기는 하죠. 증거는 하나도 없이 말끔하지만, 아쉽다는 표정을 짓는 걸요."
"곧 있을 거래에서 쌍둥이와 완전히 척을 질지, 이어나갈지 결정하게 될 겁니다. 호위는 텐도랑 세미가 같이 하도록 하죠."
"정부 측에서 움직임을 살피고 있어요. 섣불리 건들지도 못하겠지만."
"정부는 직접 나서지 못합니다. 걱정 마시죠."
"그 아이, 좋아하시나요?"
"...히나타 쇼요라면, 그저 가지고 싶기에 가지려는 것 뿐입니다. 내것이라 정했으면 내것이니."
"가지고 싶다면 확실히 가두세요. 코트는, 손 안에 완전히 들어온 것도 순식간에 사라지는 곳이니까."
"두 다리를 부러뜨려서라도 가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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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토시군, 답지 않게 조급하네. 직접 여기까지 온 것도 그렇고. 야차군 때문?"

"그것도 있지만, 쌍둥이의 일처리가 심상치 않다. 적지 않은 자본을 코트로 빼돌리는데 꼬투리 하나 삐져나온게 없어. 거래 대상이 우리 뿐이라면 상관 없지만, 정부와 연결된 다른 기업과위 접촉이 드문드문 보이고 있지."

"사업에 대한 센스는 환상적이지."

"우리와 손을 잡은 건, 코트에 자기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만약 우리보다 조화파를 택한다면, 동시에 정부와도 연이 생겨 성가셔지겠지."

"하지만 그쪽에 선다면, 마약 공급에 차질이 생길 텐데. 미야의 조력자들 대부분은 그 약에 홀린거잖아."

"코트위 항만을 이용해 해외에서 직접 공수한다면?"

"아아, 확실히. 코트에 제대로 자리만 잡으면 우리 도움따윈 필요가 없다는 거겠네."

"그러니 텐도, 세미와 함께 그 여자랑 아들들 모두를 감시해. 조그만 움직임도 빠짐없이 포착해라."

"라져. 꼬맹이에 대한 대책은, 있어? 이번에 새로 들어온 약, 사용해 보는 건?"

"처음엔, 제정신이 아닌건 싫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엔 나쁘지 않은 것 같긴 하군."

"양 조절 삐끗하면 백치가 되어버릴테니까. 좀 더 구해놓을까? 언제든지 잡아오면 쓸 수 있게."

"아아, 부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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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오랜만이지 않아요? 이와쨩상?"

"꼬맹이는 마지막에 본 후로 1센치도 안 큰것 같네."

"막내 둘만 데리고 다녀서야 되겠어요? 요즘 흉흉한데."

"킨다이치도 쿠니미도 실력은 확살하니, 이쪽 걱정은 넣어둬. 너야말로 카게야마 어디다 두고 안경군이랑 같이야?"

"안부는 나중에 묻지. 야차, 빨리 일 끝내고 가요. 뒤에서 노려보는 거 장난 아닌데."

츠키시마가 인상을 찌뿌리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그래서, 정부의 분들이 알려주실 소삭이란건?"

"협조를 먼저 약속해주지?"

"들어보고."

"우리 연합 아니었던가?"

"기본 바탕이 마피아란 걸 잊지 말아줄래요? 손해보는 장사는 질색이라."

"독수리와 여우의 접촉 날짜를 알아놨는데."

이와이즈미의 말에 히나타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며 다리를 꼬았다.

"여우들.... 확실히 중요하긴 한데, 서두르지 않는 편이 좋아요."

"어떤 의미로 그런 말을 하지?"

"부회장인 미야 여사는 독수리를 등에 업고 쌍둥이를 몰아맬 작정인 것 같고, 쌍둥이들도 거기에 대항하기 위해 이쪽을 찔러볼 심산인 것 같던데..."

"텐도 사토리와 세미 에이타가 코트 외부로 나갔다는 소식이 들어오기는 했지만, 설마 그 여자를 도우러 간건가..."

"이나리자키, 도미넌트 이글이 완전히 먹어버리면 곤란하잖아요?"

"그러면 답도 없지.... 쌍둥이의 포섭은?"

"만족할 만한 조건 없이는 그냥 못꼬실걸요? 정보 가드가 단단해서, 별러 보람도 없었고."

히나타는 목덜미의 키스마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이와이즈미는 그 모습에 살짝 시선을 피했다.

"그녀가 쌍둥이랑 대등하게 있을 수 있는 건 주요 계열사가 그녀 손아귀에 있기 때문이야. 도미넌트 이글도 그것 때문에 그녀를 택한 거겠지."

"그 여자, 생각보다 배는 위험해요. 방심해선 큰일 날 수 있어요."

"일단은 쌍둥이가 어느 위치에 설 건지 확실히 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독수리와의 연결 고리를 끊고, 쌍둥이는 그 다음에 쳐내도 되니까."

"그쪽은 자기들이 간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우시와카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아마 선택권은 없을 거에요. 그여자, 곧바로 죽이려 들테니."

"텐도와 세미가 그녀에게 찰싹 붙어있으면 쌍둥이와의 컨택도 어려울 것 같은데."

"그건 걱정 말아요. 연락책을 전해 줬으니."

"만약 그들을 끌어들인다면, 컨트롤 할 능력은 있나?"

"어차피 우시와카만 꺾고 그 여자만 죽이면 걔네가 뭘 어쩌든 알 바 아니에요. 컨트롤이라, 굳이 필요하면 하룻밤 더 뒹굴어주죠."

그렇게 말하는 히나타의 눈 밑이 까맣게 죽어있어 이와이즈미는 기분이 이상해졌다.

스스로를 내던지는 것이 소름끼칠 정도로 오이카와와 같아서.

"거래 일자는 어떻게 알았어요?"

"마피아한테 정보 경로를 일러줄리 없잖아?"

"또 다른 거 뭐 안나왔어요? 네개 조직이 도시 하나를 뒤지는데 왜 이렇게 나오는게 없어?"

히나타가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미야 쌍둥이와 밤을 보낸 후, 좀 더 상황을 살피기 위해 온갖 핑계를 대며 이나리자키에 사흘을 더 머물렀다.

끊임없이 음험한 손길로 더듬어오는 쌍둥이, 웃는 낯으로 속을 긁어대는 여자...

앞으로의 관계를 위해 수행원을 빌려주겠다- 라는 보쿠토상의 이상한 제안을 그 둘이 받아들였을 때 부터 고생을 예감하기는 했지만, 히나타는 아예 위염까지 생긴 수준이었다.

멀끔한 상판들로 취향은 어처구니 없는 것들이라, 쾌락에 혹사당한 몸에는 피로만 잔뜩 쌓여있었다.

차라리 거칠게 탐하기만 하면 좋을 것을, 반응을 보며 흥분하는 타입들인지라 듣도 보도 못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애무당해 온몸이 울긋불긋, 게다가 흘려댄 눈물로 눈 밑을 퉁퉁 부어버렸다.

아직도 질척한 젤이 아래서 흐르는 듯한 착각이 느껴졌다.

기다란 손가락의 모양새를 몸이 기억하고 있는 마냥 안을 헤집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드는 것 같았다.

집요하게 자극당한 성감들이 모두 쓰라렸고, 몸에 가득한 울혈들은 여전히 선명했다.

밴드 아래 여전히 부어있는 유두도 따끔따끔해 고문과 같은 쾌락과 애무가 여전히 이어지는듯 느껴졌다.

진동기가 달린 집게를 꽂아 놓고 한시간이 넘게 지나서야 잡아 뜯듯이 떼었을 때에는 정말 엉엉 울고 말았다.

매번 이명이 들릴 때 까지 정사가 이어져 사흘 넘게 잠을 제대로 잔 날이 없을 정도였으니.

"아, 뒤지겠다..."

저도 모르게 새어나온 말에 하나타는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도통 밤에 잠들수가 없어 일에 매달렸더니 이제 진짜 사고가 무너지고 있는 듯 했다.

"...쯧."

츠키시마의 커다란 손이 단정한 머리가마에 터억 올려졌다.

"거래 장소 습격 계획부터 짜죠. 참여하는 사람이 많으니, 꼼꼼히 맞춰놓고."

츠키시마가 히나타의 머리를 꾹 누르며 말했다.

조그만 머리통에서 따끈따끈한 온기가 느껴졌다.

"그래. 일단 스트레이 캣츠에서 신호 통제랑... 문라이즈 아울이 도주로 차단을... 너네는 저격을 맡아주고... 정면돌파는 우리가..."

깜빡깜빡 시야가 점멸하고 이와이즈미의 목소리가 뭉개지듯이 느껴졌다.

히나타는 너무 지처서,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아니, 무너졌다.

츠키시마는 픽 쓰러진 몸을 안아들었다.

너무도 가벼워 너무도 서글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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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즈미는 츠키시마에 안겨 나가는 히나타를 보며, 예전에 오이카와가 한 말을 떠올렸다.

내가 여자를 안고서 느끼는 건 알량한 죄책감이지.

꼬맹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남자들에, 늙은 여자들에 안겨서, 그 작은 머리에 어떤 지옥이 들어찰까?

오이카와는 저가 안긴 마냥 씁쓸한 얼굴로 말했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서는 버틸 수가 없는 소년.

이제 막 19살이 된 어린 소년이, 오로지 존재 가치를 입증하려는 목적으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버림 받지 않기 위해 구역질나는 이들에게 웃으며 안기는 것을, 이와이즈미가 이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투견장 출신의 소년이, 무엇이 무서울지는 뻔한 것인데, 무섭고 두려울 텐데 그저 참고 부러 야살스레 미소를 짓는다.

오이카와는, 소년을 보며 무엇을 느꼈을까.

괴로워 미쳐가는 오이카와 앞에 나타난, 그저 불행 뿐인 작은 소년은, 그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졌을까.

이와이즈미는 속이 답답해 담배를 물었다.

입이 쓴 것이 마냥 담배 탓만이 아닌 것 같아 속이 아팠다.

와중에 날씨는 너무나도 밝아 눈이 부셔서 이와이즈미는 우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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