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채 안겨 들어온 히나타는 격분한 스가와라에 의해 24시간 침대 형을 받았다.
무척이나 화를 내며 만들어놓은 스가와라의 마파두부가 굉장히 매웠기에, 히나타는 오늘 하루 그의 말을 잘 듣기로 했다.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그 지옥의 음식을 푹푹 떠먹는 스가와라의 기세에 아사히는 거의 겁에 질린 수준이었으므로, 히나타는 손가락 걸고 약속할 수 밖에 없었다.
어째선지 감시역은 엔노시타상으로, 마치 스가와라상의 아바타 같은 느낌으로 상냥한 공포를 자아내고 있었다.
"한참 바쁠때 저 노는거 좀 양심에 찔리는데..."
침대 위에서 부비적 부비적 이불을 뭉개며, 히나타가 말했다.
"스가와라상의 그런 모습을 보고, 침대 밖으로 나가는게 난 더 양심에 찔릴 것 같은데."
나른하고 다정한 눈빛으로 정곡을 찌르는 엔노시타는 히나타는 입을 일자로 다물었다.
"이제 잠도 안오는데..."
"스가와라상이, 네가 쓰러질 정도로 무리해서 뽑아온 정보들이라고 애들 엄청 굴리고 있어. 사흘동안 얻어온게 이만큼인데 너희들은 여기서 배로 뽑아내라고."
"히익..."
"그래서 다들 장난 아냐. 네가 가져온 것들을 분석해서 얻을 수 있는게 산더미거든. 엄청 뛰어다니고들 있지."
"좀 더 가져왔어야 하는데, 쌍둥이들 쓸데없이 경계가 심해서."
"그 둘, 음험하기로 소문났는데 그 상대로 설마 거래 정보의 반 이상을 가져오리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고생했으면서 왜 그런말을 해."
부드럽게 쓰다듬는 손길은 스가와라의 것과 느낌이 닮아있어 히나타는 머리를 부볐다.
"부엉이네 보스가, 널 빌려주고 돌아왔다고 얼마나 얻어 맞았는지 알아? 눈 한쪽에 시퍼런 멍 하나 달고서야 겨우 돌아갔어."
"엣, 보쿠토상 맞았어요?"
"두들겨 맞았지."
"헙, 하, 하지만... 의논해서 정한 일인데..."
"넌 아직 어리고, 그놈들이 위험한 건 변함없으니. 보스 그렇게 화내는 건 오랜만에 봤지. 게다가 가기 전에 약속했다며? 무슨 일 생기면 죽여버린다고."
"으아아... 보쿠토상 어떡해..."
"그래서 완전 안절부절, 사흘 기다렸더니 또 바로 일하고, 그러더니 기절해서 츠키시마한테 안겨왔으니 스가와라상이고 보스고 얼마나 놀라셨겠어."
"...죄송합니다."
"나한테 할 말은 아니지? 아즈마네상, 완전히 파랗게 질렸다구."
히나타가 추욱 쳐져 시무룩해 하자 엔노시타가 등을 약하게 두드려주었다.
"아, 난 일이 있어서, 금방 츠키시마가 올거야."
"에? 누구요?"
"츠키시마."
"츠, 츠키시마... 화, 났어요?"
"무시무시한 얼굴 하고 있기는 했지? 츠키시마 가면 카게야마가 올 거야."
"왜, 왜 엔노시타상 다음은 다 험악한 녀석들..."
"그 험악한 녀석 왔습니다만."
"흐갸악!"
기척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온 츠키시마에 히나타는 화들짝 놀라 쿠션을 던졌다.
얼굴로 날아온 쿠션을 한 손으로 텁 잡은 츠키시마는, 유감스러울 정도로 호러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갈게~"
웃는 낯으로 손을 흔들며 스윽 일어나는 엔노시타의 옷자락을 부여 잡았지만, 끝내 엔노시타는 가버리고, 츠키시마의 흉악스런 기세가 히나타를 덮쳤다.
"...안녕...?"
"별로 안녕하지는 않습니다만."
"츳-키이... 나 이미 많이 혼났으니까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손가락을 곰질거리며 말하자 츠키시마는 히나타는 히나타를 침대 구석으로 꾸욱꾸욱 밀어낸 후 침대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말은 더럽게 안듣지, 항상 무리하고."

"미안... 놀랐어?"

"상태가 안좋아 보여서 예상은 했어요."

츠키시마는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쓸어올렸다.
"난 세상에서 의식 없는 당신이 제일 무서워."
츠키시마는 씩씩거리며 히나타의 볼살을 주욱 늘렸다.
"아, 아파!"
"나 두시간이면 가야되니까 그때까지 얌전히 자요. 나 지금 일주일 동안 8시간 잤으니까."
구두를 단정히 벗어 침대 아래에 둔 츠키시마가 히나타를 획 눕히고 그 옆에 자기도 몸을 뉘였다.
"침대 너무 좁잖아..."
"190이 누울 침대가 아니거든? 넌 왜 여기서 자!? 게다가 난 안졸려!"
"시끄러워요. 또 어딜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려고."
츠키시마는 히나타를 팔로 휘감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후 안경을 벗고 이불을 끌어올렸다.
"뒤척거리다 날 깨우면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혼자 자라고! 방 많은데 왜...!"
무시하듯 자리 잡고 누워 눈을 감는 츠키시마에 히나타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얘가 왜 이래!?'
꽈악 껴안은 팔에 힘을 풀 생각이 없는 듯 해, 히나타는 단정하게 눈을 감은 얼굴을 슬쩍 살피고는 작은 한숨과 함께 눈을 감았다.
따끈따끈한 사람의 온기에 감싸인 감각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이렇게 섹슈얼한 텐션 없는 터치는 가족들 이외에는 드문데,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
그리 생각하며, 히나타는 옅은 향수 냄새가 나는 츠키시마의 품 안에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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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확실히 이건, 찾기 힘들지."
"화물에만 집중할거라 예상했겠죠."
아카아시는 거대한 선박의 식량 창고에 쌓인, 살짝 마른 빵을 집어들었다.
빵을 가르자, 부스럭 부스럭 소리를 내며 비닐에 포장된 알약 뭉텅이가 쏟아져 나왔다.
"빵이라니! 누가 빵을 가르면 마약이 쏟아질 거라고 생각하겠어?"

완전 코미디 구만, 하고 보쿠토가 자조적으로 중얼거렸다.
"화물은 심지어 금고였으니, 이쪽으로 시선이 쏠릴 일이 없었겠죠."
"어쩔까, 이 산더미 같은 약들을?"
"일단 우리가 여기에 있는 건 아무도 모르니... 모레 있을 거래에서 트러블을 일으켜 볼까요?"
"아카아시, 무슨 좋은 아이디어라도?"
"일단 애들한테 조용히 선박을 장악하라고 하세요, 반드시 조용히 진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른들 사탕을, 애들 사탕으로 바꿔놓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어차피 정면에서 쳐들어가는 건 아오바죠사이니."

코미디엔 코미디로, 아주 유쾌하네.

보쿠토는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오! 아~주, 좋아! 아오바죠사이에 귀띔을 해주어야하나?"
"그럴 필요 있습니까. 저들끼리 치고 박다가 망해버리면 이쪽이 이득인데요."
"흐음... 좋아. 애들, 불러와. 사탕 알록달록 발랄한 녀석들로 가져오라고 하고. 거래에 자연스럽게 끼어들 수 있도록 연락책도 다 훔쳐오고. 여기가 습격당한 걸 독수리놈들이 절대 모르게."
"예. 빠르게 진행하죠."
그렇게 사탕을 실은 빵들은, 독수리들에게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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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팀 상태는?"
"최상임다! 다들 이를 갈고 있으니까요."
다이치의 말에 니시노야가 힘차게 대답했다.
"도미넌트 이글은 보통 저격 가능한 거리의 고층 건물을 통제하는 편이야. 그래서, 몇몇 건물은 아예 못올라갈 정도로 부서진 척 일층을 꾸며 놓았어. 물론 통로가 숨겨져 있으니 그리로 들어가."
"넵! 이번 작전에서 카게야마도 저격팀으로 들어옵니까?"
"응. 저격에 대응할 수 있게 도미넌트 이글이 주변에 감시를 뿌려놓을 수 있으니까. 근접전도 할 수 있는 카게야마를 넣는게 좋겠지. 니시노야는, 사정거리 또 늘었지? 미안하지만 고생 좀 해줘. 가장 먼 건물이고, 혼자서 하게 될 거야."
"원래 저격은 홀로 싸우는 겁니다! 걱정 마십쇼!"
"좋아. 아주 믿음직스럽네."

"설직히 시라토리자와에서의 전쟁에서, 다들 엄청 마음 졸였다구요. 다들 엄청 걱정하니까요, 막내군."

"그래. 그걸 쇼요만 몰라서 속상해."

다이치는 쓰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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