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바죠사이가 장기매매 쪽을 덮쳤다는데."
"뭐? 그 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귀띔이 없었는데."
쿠로오의 말에 보쿠토가 놀라며 말했다.
"우리도 마찬가지. 유곽 쪽의 정보나, 약에 대한 것만 조금 들었지."
다이치는 티스푼으로 커피잔을 휘저으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뭐, 우리에게 완전히 솔직하리란 기대는 하지도 않았지만."
쿠로오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그래서 결과는?"
"흠... 그게 뭐랄까, 도미넌트 이글이 직접 처리하는게 아니었나봐, 일종의 하청 조직이 처리해서 넘기는 모양이던데."
다이치의 물음에 쿠로오는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크아... 귀찮은 자식들... 밑에 산하를 주렁주렁 달아놔서, 꼬리를 잡았다 치면 끊고 도망가버리니..."
보쿠토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짜증을 토해냈다.
"영 잡히질 않았던게, 여러 하청 조직이 분업 하듯이 일을 나눠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 일단 하나 잡았으니, 줄줄이 캐내야지."
쿠로오는 식은 커피에 인상을 쓰며 잔을 내려놓았다.
"유곽쪽은 어때?"
다이치는 티스푼에 뭍은 커피 방울을 가볍게 털어냈다.
"너희들이 중 정보로 좀 알아봤지. 일명, 편월각. 여성 포주 한명이서 젊은 사내고 소년들을 굴려 돈을 엄청나게 벌어들이고 있어."
"편월각...?"
다이치는 쿠로오가 가져온 자료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워낙 여기의 렌트 보이들이 비싸기도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지나치게 큰 돈이 모이는 경향이 있거든?"
쿠로오는 한 여자의 사진을 꺼내며 말했다.
"이 여자가 편월각의 주인인데, 편월각이 있는 그 홍등가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지. 무엇 때문인지, 주변의 크고 작은 유곽의 돈들이 그녀 손에 들어오는 모양인데..."
"이 여자가 다른 유곽에 약을 팔고 있는 건가?"
"일단은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이 여자, 아무래도 간부진 중 하나의 가족인 것 같아."
"성가시네... 그러면 이 유곽에 직접 방문해서 조사하는 건 리스크가 크겠군."
보쿠토가 혀를 쯧쯧 차며 말했다.
"아아, 그렇지. 단순히 도미넌트 이글의 관리 하에 있을 뿐만 아니라, 반쯤 조직원으로 인정받는 것 같으니까."
쿠로오가 말하지 갑자기 보쿠토가 무언가 떠오른 듯 짝 하고 박수를 쳤다.
"예쁜 애들 골라서 일부러 납치 당하기 쉬운 곳에 세워두는 건? 아니면, 빚에 팔려가기 직전인 애들을 주시하고 있다가 잡혀가는 걸 쫓아도?"
"보쿠토... 확실히 마피아구나. 아주 악독해."
쿠로오가 눈을 흘기며 웃었다.
"니네 애들로 하려면 해도 상관없어. 우리 애들은 싫으니까."
"으왓, 사와무라군! 누누히 말했지만 과보호는 아이 정서에 나쁘다구?"
"난 우리 애를 최고로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로 키우는게 목표라서."
뻔뻔하게 말하는 다이치에 보쿠토는 흥 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지금이라면 충분히 약화된 것 아냐? 도미넌트 이글. 마약 거래를 뚝 끊어놨으니까... 그냥 다같이 쳐들어가는 건?"
"어이, 보쿠토. 놈들을 그냥 때려 부수는게 끝이 아니라고... 이쪽도 같이 반쯤 깨지면 답이 없어요. 신중해야지."
"그놈들, 머리를 자르거나 심장을 완벽하게 꿰뚫지 않으면 죽지도 않아. 저들이 무슨 좀비나 되는 마냥... 그 신체 능력은 정신 나갔어."
"아, 사와무라군이 그렇게 말하니까 생각났는데, 도미넌트 이글의 간부진 대부분이, 거의 신체 개조에 가까운 훈련과 실험을 받았다는데? 아주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처음에 훈련을 받은 건 100명 정도였는데, 지금 남아있는 녀석들 빼고는 다 죽었다나."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사와무라군네 야차군이나 그늘이란 녀석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기는 마찬가지잖아?"
쿠로오의 말에 보쿠토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우시와카 자체도 완전 인간 병기 수준이지. 덩치도 큰데다가, 무슨 곰마냥 힘도 장난 아니던데... 맨손으로 콘크리트 부수더라."
다이치는 일전, 시라토리자와를 습격했을 때의 전투를 떠올리며 몸을 떨었다.
"우시와카가 무너지기 전에는 절대로 안무너져. 우시와카는 그 자체로 굳건한 사령탑이지."
쿠로오는 짜증난다는 얼굴로 말했다.
"그러니, 일단은 수족을 다 잘라낸 후에, 몸통과 머리를 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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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졸려요. 처방해주시는 약 중에 무언가 그런 성분이 들은 것이 있나요?"
"아니요, 도련님. 대부분이 그저 영양제일 뿐이랍니다. 요즘 계속 일에 치이셔서, 아무래도 지치신 것 아닙니까? 정신도 몸처럼, 자가 회복을 위해 수면을 필요로 하니까요."
"그런가요..."
히나타는 나른한 눈매로 주치의가 건내준 알약을 삼켰다.
제대로 넘어가지 않아 입 안이 씁쓸했다.
"그러고 보니, 옆의 간호사분은 처음 보는 얼굴인데..."
"아, 아직 본 적이 없으셨나요? 두달 전에 새로 온 간호사인데...?"
"길이 매번 엇갈렸나?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내가 기억을 못하나?"
"아무튼, 도련님. 마음에 여유를 가지시고, 항상 건강 좀 챙기세요. 이러다 진짜 저 사와무라님께 죽습니다."
"하하, 죄송해요. 요즘은 느긋하게 하고 있으니까."
"피로 회복에 좋은 약을 처방해 드릴테니, 하루에 한알 씩 드세요. 자네, 도련님께 가져다드려."
주치의의 말에 간호사는 후다닥 약을 가지러 달려갔다.
"저기, 혹시 신경계 독에 내성이 생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시나요?"
"...하지마세요."

조심스럽게 묻는 히나타에 의사는 질색을 하며 팔을 저었다.
"아니, 한다는게 아니고."
"진-짜로 위험하니까 하는 척도 마세요! 사와무라님께 죄다 죽습니다!"
"약속할 테니까, 안그러겠다고."
"으으... 독에 내성이 생기는 건, 일종의 운입니다, 잘못해서 약이 잘 받으면 내성이고 뭐고 바로 죽을 수도 있고, 치사량을 넘기지 않은 양을 꾸준히 주입한다고 해도, 치사량이 아닐 뿐이지 신체에 영향을 주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손 쓸 수 없이 망가질 수도 있어요."
"헤에..."
"헤에...가 아닙니다! 진짜로, 진짜로 하지 마세요!? 스가와라상께 말씀드릴 겁니다?"
"에엑? 아, 아니에요! 이번 일에 얽혀있어서, 가벼운 정보 수집이니까!"
히나타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자신을 흘겨보는 주치의에 식은땀을 흘렸다.
"제발, 위험한 짓 좀 하지마세요. 도련님 수술 집도할 때마다 심장이 떨려 죽을 것 같으니까요... 사와무라님의 주치의가 된 후로, 가장 많이 수술한 것도, 치료한 것도 도련님이시니까요."
"하하하..."
"도련님이 무척 강하시다는 것은 알지만, 이젠 거의 한계에요. 더이상 지금처럼 막 굴리면, 진짜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요. 도련님은 여러 독에도 내성이 있으시지만, 많이 다치셨던 만큼, 약에도 내성이 생기셨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점점 사용하는 약물이 독해지니까, 진-짜로 위험합니다."
"네네, 선생님. 걱정마세요~"
히나타는 고개를 저으며 처방전을 작성하는 주치의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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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타는 떨리는 손으로 주사기의 피스톤을 꾸욱 밀어넣었다.

부드럽게 살을 뚫고 들어간 바늘을 통해, 옅은 액채가 흘러들어가는 감각이 생경해 소름이 돋았다.

"하하, 들키면 죽을거야..."

히나타는 주사기를 뺀 후 자국이 남은 팔을 알콜 솜으로 세게 누르며 비틀비틀 화장실로 걸어갔다.

"흐악...! 우웁!!"

히나타는 이상하게 숨을 들이키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다물린 잇새 사이로 억눌린 신음이 작게 새어나왔다.

변기에 얼굴을 처박고 구역질을 해보아도, 묽은 위액만 쏟아질 뿐이었다.

마치 뇌가 녹아내리는 기분.

모든 감각이 제멋대로 춤을 추는듯 혼란스럽고 괴로웠다.

소런스레 흔들리는 시야와 고통에 눈물이 맺히고 오장육부가 뜯기는 것 같은 감각에 바닥을 긁었다.

'진짜 못할짓...'

히나타든 입가릉 대충 닦은 후 흔들거리는 걸음으로 침대에 몸을 던졌다.

마치 태아처럼 몸을 둥글게 말고, 하나타는 웅크린채 고통을 참아냈다.

아침이 밝으면 다 괜찮아지리라.

고통도 괴로움도 두려움도 사라져.

괜찮아.

눈을 꼭 감은 채, 소년은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괜찮아.

조금만, 조금만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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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월각에 들어가기 위해선 고객 중 누군가의 소개가 있어야만 해. 보쿠토가 발이 넓으니, 아마 곧 해결되리라 생각하지만... 확실히 일 처리가 더뎌지는 건 어쩔 수가 없군."
다이치가 한숨처럼 내뱉으며 말했다.
"약 샘플이 생각보다 쉽게 손에 들어오기에 착착 진행될 줄 알았는데 말야."
스가와라가 기지개를 켜며 늘어지게 말했다.
"주치의가 정기 검진 오라고 연락이 왔는데?"
아사히는 액정 화면에 메세지를 띄워 둘에게 들이밀었다.
"아, 확실히 좀 되었지. 요즘 바빴으니까... 히나타는 지금 어디?"
"나츠랑 함께 있다는 것 같은데, 같이 갈거지?"
스가와라의 말에 답하며 아사히는 히나타에게 방으로 오라는 문자를 보냈다.
"히나타, 요즘 부쩍 잠이 늘었지? 근데 영 살이 빠지는 것 같지 않아?"
스가와라는 걱정스레 말했다.
"밥을 잘 챙겨먹기는 하지만, 양이 확 줄었고."
다이치는 살짝 인상을 찌뿌렸다.
"으음... 주치의가 잘 해주고 있는 건 알지만, 걱정이네. 앞으로 히나타의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쓰는 편이 좋겠어."
스가와라의 말에 아사히가 울상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병원으로 갈 차를 준비하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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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카와, 이건...?"
"도미넌트 이글의 조직원 중 하나에게서 빼앗은 사진인데, 이 여자... 신원 조회 가능할까?"
"어라...? 잠깐, 어? 아니, 나 이 여자 알고 있어."
"뭐...? 이와쨩이? 누, 누군데?"
"...선셋 레이븐 전속 병원의, 간호사...였던 것 같은데?"
"?!"
"일전에 꼬맹이한테 전해 줄 정보가 있어서, 그때 꼬맹이가 병원에 있다고 해서 그 주변으로 갔다가 스치듯 봤는데..."
"확실해, 이와쨩?"
"어. 눈매가 독특하게 생겨서..."
"도미넌트 이글이 왜 레이븐의 간호사를...?"
"...최악의 시나리온데... 혹시, 애초에 독수리 놈들이 심어놓은 건..."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는 동시에 번쩍 고개를 들어 서로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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